[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유네스코가 베트남 정부와 함께 베트남인의 영원한 스승 쭈반안(Chu Van An) 선생 서거 650주년을 기린다.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06차 유네스코 집행위원회는 각국이 제출한 명사, 특별한 사건들을 유네스코와 함께 기념하도록 하는 결정을 위한 회의에서 유네스코 총회에 제출할 문서 목록를 통과시켰다.
이 회의에서 베트남의 명사인 쭈반안 선생 서거 650주년 기념식과 다른 나라에서 제출된 48개의 문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는 베트남 정부와 함께 쭈반안 선생 서거(1292~1370년) 650주년이 되는 2020년 기념행사를 조직할 예정이다.
유네스코는 오는 11월 열리는 40차 총회에서 이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쭈반안 선생의 교육적 관점은 인문적 교육, 빈부의 차별 없는 교육, 이론과 실습의 병행, 지식, 노동, 사회공헌을 위한 평생교육 등의 철학과 알기 위한 배움, 일하기 위한 배움, 함께 살기 위한 배움, 사람이 되기 위한 배움 등 오늘날 유네스코가 제시하는 세계교육의 목표와 비슷한 시대를 초월한 진보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유네스코와 베트남이 쭈반안 선생 서거 650주년을 공동으로 기념하는 것은 베트남의 문화적, 교육적 가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보여주며, 동시에 유네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교육의 평등과 평생학습의 정신을 홍보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레 쑤언 끼에우(Le Xuan Kieu) 문묘·국자감(Van Mieu·Quoc Tu Giam) 감독관은 유네스코의 명사가 되려면 유네스코의 사명과 이상인 평화를 위한 대화,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에 기여하고, 또 사람들이 잘 알고 있으며 신청된 국가 안팎에서 영향력을 가지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쭈반안 선생은 모든 베트남인들로부터 가장 오래도록 존경받아 온 스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생은 1292년 탄담현(Thanh Dam) 꽝리엣사(Quang Liet)(현재 하노이시 탄찌현(Thanh Tri) 탄리엣(Thanh Liet) 마을)에서 태어났다. 선생은 쩐(Tran, 진(陳)) 왕조의 현인으로서 유교 경전이나 학문에 통달했다. 과거시험에 합격했으나 관직에 종사하지 않고 유교 교육과 학문을 전파하기 위해 스스로 학교를 세워 가르쳤다. 그의 문하생 중에는 과거시험에 합격해 이름을 떨치거나 국가 발전에 공을 세운 제자들이 많았다. 쩐왕조 민똥왕(Tran Minh Tong, 명종) 시기 선생은 왕태자의 스승이었고, 국자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쩐왕조 민똥왕이 사치와 향략에 빠져 국운이 쇠퇴하고 백성들의 생활이 어려워지자 선생은 7명의 간신을 참수하라는 칠참서(七 斬書) 올렸으나 거절당했다. 사직한 선생은 하이즈엉성(Hai Duong) 프엉산(Phuong)에 은거하며 인재양성에만 힘썼다. 이후에도 조정은 여러번 그를 초청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1370년 11월 그가 사망하자 쩐왕조는 그의 학문과 절개를 높이 평가해 옛 성현과 동등한 자리인 문묘에 위패를 모셨다. 다이비엣(Dai Viet, 대월(大越)) 역사학자에 따르면, 쭈반안 선생은 청렴하고 직설적이며 단순하게 사신 분으로 당시 베트남 사람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그는 베트남인의 영원한 스승의 사표(師表)이다.
한편 현재 베트남에는 많은 거리와 학교가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 하노이 브이(Buoi) 학교는 오는 11월 20일이면 설립 110주년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