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김동현 기자/ 호치민, 투 탄(Thu thanh)기자] 베트남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 특히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출발전 준비단계에서부터 어리둥절해 하는 일이 있다. 환전을 위해 환율과 베트남 화폐단위를 확인할 때다. 베트남 돈의 고액권에 눈이 휘둥그레 해지고, 어마어마한 환율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해외여행을 갈때 환전은 미국 달러와 여행국 현지 화폐 등 2가지를 같이 하는게 보통이다. 달러는 세계 어디에서든 통하는 돈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화폐단위는 ‘동(VND)’이며 최고액권은 50만동권이다. 우리나라 5만원권의 10배다. 너무 고액권이라 ‘이게 정말인가’라며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환전을 해서 베트남 돈을 받아들면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이 든다. 달러/동의 환율은 1달러 대 2만3,276동이고 달러/원의 환율은 1달러대 1,170원이다(5월3일 기준). 원/동 환율은 1대 20 정도다.

은행에 가서 12만원을 베트남 돈으로 바꾸면 240만동을, 120만원을 내면 2,400만동 정도를 손에 쥐게 된다. 너무 큰 액수에 절로 포만감이 느껴지고 한편으론 어이없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베트남 뿐 아니라 해외에서 식당에 가거나 쇼핑하면서 가격표를 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순간적으로 원화로 환산을 하게 된다. 그래야 비싼지 아닌지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베트남에서는 워낙 숫자가 크다보니 이런 환산이 잘 안돼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에서의 가격을 원화로 쉽게 계산하려면 원/동 환율이 1 대 20 정도이니 음식값이든 물건값이든 숫자에서 ‘0’을 한개 빼고 2로 나누면 된다. 예컨대 550만동(5,500,000)동이라면 0을 하나 뺀 550,000을 2로 나눈 27만5000원이 원화가격인 것이다.

현지에서 물건값 등을 지불할때는 달러보다는 동으로 계산하는 것이 조금 유리하다. 달러/동 환율은 2만3200여동이지만 시중가게 등에서는 2만2000동으로 쳐서 계산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3일 낮 12시20분 현재 환율을 적용할 때 100달러를 동으로 환전하면 환전수수료 등을 포함해도 230만동(100달러→11만4,933원→230만동)인 반면 베트남 현지에서 100달러를 내면 220만동으로 환산하기 때문에 10만동(한화 5,000원) 정도를 손해보는 셈이다.

참고로 베트남 화폐는 모두 12종으로 100, 200, 500, 1,000, 2,000, 5,000, 1만, 2만, 5만 10만, 20만, 50만동 등이 있다. 특이하게도 베트남 화폐에는 동전이 없다.

이 가운데 100동~5,000동 지폐는 홀대를 받는다. 시중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1원짜리, 10원, 50원짜리 동전이 푸대접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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