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혐의 도안 티 흐엉, 베트남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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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혐의 도안 티 흐엉, 베트남 도착
  • 장연환 기자
  • 승인 2019.05.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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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혐의로 말레이시아 당국에 체포돼 구속 수감중이던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응이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사진=VnExpress)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감옥에 수감중이던 베트남여성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이 석방 당일(현지시간 5월 3일) 항공편으로 하노이에 도착했다.

도안 티 흐엉은 5월3일 오전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의 석방 결정으로 셀랑고르(Selangor)주 여성교도소에서 석방된 후 베트남 외교부 직원들과 함께 오후 8시15분(하노이 현지시간) 하노이 노이바이(Noi Bai)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흐엉은 오후 10시경에 흰색 셔츠에 긴 스카프, 선글라스를 낀 차림으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해 나왔는데,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얼굴에는 웃는 표정을 한 채 외교부 영사국장과 함께 검색대를 나왔다. 그 자리에는 그녀를 변호해온 도 응옥 틴(Do Ngoc Thinh) 변호사단 대표와 3명의 말레이시아 변호사, 아버지와 형제들이 흐엉을 환영했다.

흐엉은 3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고향인 남딘성(Nam Dinh)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며, 자신을 도와준 베트남 정부와 말레이시아 정부 그리고 변호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녀는 또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배우가 되는 꿈을 계속 이어가고, 언젠가 다시 말레이시아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날 레 티 투 항(Le Thi Thu Hang)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흐엉의 석방과 귀국은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베트남 정부의 노력의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 변호사협회, 말레이시아 변호사연맹은 계속해서 말레이시아 정부를 설득해 흐엉의 석방을 요구해 왔다.

베트남 변호사협회 회장은 법적인 측면에서 볼 때 흐엉은 엄연히 범죄자이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법을 어기면 재범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사법협약에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아세안 공동체에서는 당사국의 관행을 인정하고 회원국의 사법활동을 상호존중한다.

도 응옥 틴 변호사단 대표는 흐엉은 이 시점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반성하고 개선해서 다시 지역사회에 올바르게 융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흐엉의 고향인 남빈성 정부는 그녀도 감옥에서 석방되는 다른 일반 사람들과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한 직업교육과 윤리 및 정신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도안 티 흐엉은 지난 2017년 2월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 시티 아이샤(27)와 함께 VX 신경작용제가 묻은 천을 김정남의 얼굴에 씌워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시티 아이샤는 흐엉에 앞서 지난 3월 말레이시아 법원이 살인 혐의를 기각함에 따라 먼저 풀려났다. 당시 법원은 별다른 설명없이 아이샤의 혐의를 기각했다. 그러나 흐엉은 석방되지 못하고 계속 재판을 받아오다가 이번에 전격적으로 석방됐다.

앞서 흐엉은 지난 4월1일 말레이시아 법원으로부터 살인죄로 징역 3년4개월 형을 선고받았었다. 그러나 샤알람 고등법원은 흐엉의 죄를 살인죄가 아닌 흉기에 의한 상해죄로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흐엉은 김정남 살해혐의로 체포된 2017년 2월부터 2년1개월여의 수감생활을 했다. 흐엉을 변론해온 변호사단은 ‘흐엉이 모범적인 수형생활로 형기의 3분1을 면제받아 석방됐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의 아이샤와 흐엉에 대한 석방 조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과의 관계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정부는 이들의 석방을 계속 요구해 왔으며, 지난 3월 아이샤만 석방된데 대해 베트남측이 강력 반발하며 항의하자 이번에 흐엉도 풀려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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