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민간기업들, '규모 확대'보다 '강한 기업' 지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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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민간기업들, '규모 확대'보다 '강한 기업' 지향해야
  • 떤 풍(Tan phung) 기자
  • 승인 2019.05.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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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경제관리연구원 보찌탄 박사…'성장하고 있지만 강하지 않아' 지적
- 500대 기업에 민간기업 대거 포함…상위 40대 기업 브랜드가치 전년보다 30%↑
- 민간 대기업, 혁신과 성장에 선도적 역할 못해…R&D투자 GDP의 10% 못미쳐
- 일부 대기업 국민들 신뢰 못얻어, 오너들 성실성과 역량에 의문
- 규모보다 ‘강한 기업’이 더 중요…재무•기술 측면에서 강한 기업 돼야
- 족벌경영 타파등 기업의 자율노력과 정부의 경쟁보장 정책적 지원 필수
- 디지털 변환 중요, 비즈니스전략과 유기적 관계에 무게두고 추진해야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기자/ 장연환 기자] 베트남 민간경제 부문이 커지고 있지만 성장세는 강하지 않으며 혁신과 성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연구원(Central Institute for Economic Management, CIEM) 선임이코노미스트이자 국가재정 자문위원인 보찌탄(Võ Trí Thành) 박사는 최근 끝난 2019 민간경제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포럼은 기업활동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정부에 전달하며 정부와 민간경제계 간의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행사다.
 
베트남 민간기업들은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평판과 브랜드가치 또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VNR500 랭킹이 매년 발표하는 500개 대기업에는 매출액과 총자산이 수백조동(VND)에 이르는 민간기업이 많이 포함돼 있다.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에 따르면 베트남은 브랜드가치 상위 100대 국가에서 4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브랜드가치는 2,350억달러로 전년보다 320억달러 증가했으며 랭킹은 전년의 45위에서 2계단 올랐다.

                                 ◆ 베트남 브랜드가치 상위 15대 기업(포브스 조사)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상위 40개 기업의 브랜드가치는 81억달러로 전년보다 30%이상 증가했다. 이가운데 상위 15개 기업에 민간 소비재, 은행, 통신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형 민간기업들이 혁신과 성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민간기업은 연구개발(R&D) 투자가 미흡하다. 이들의 R&D투자는 GDP의 10% 미만이다.

베트남의 브랜드가치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또 일부 대기업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민간부문이 발전하면서 성실성과 역량이 의문시 되는 수퍼리치 기업인들이 생겨나고 있다. 국민들이 대기업 소유주를 ‘재벌(tycoons)'이라고 부르는 데는 부정적 이미지가 섞여있다.

민간경제포럼 중앙경제위원회의 응웬 반 빈(Nguyễn Văn Bình) 위원장은 지속가능한 시장경제 건설을 위해서는 민간경제 발전의 중요한 역할 인식과 장애물 제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 빈 위원장은 그러면서 공정한 경제환경 조성을 위한 기득권과 '족벌자본주의'(crony capitalism) 타파 의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규제 완화와 함께 민간기업들의 신뢰 제고를 위한 자율노력을 동시에 강조한 것이다. 이는 대형 민간기업들이 객관적, 주관적 양면의 요인에서 기인하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민간기업들이 성장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경제 및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원동력이 되는데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세계 500대 기업의 평균 기대수명은 과거 60년에서 이제 15년으로 단축됐다. 잘 나가는 사업도 변화, 개조, 혁신 등을 하지 않으면 조기에 도태될 수 있다. ‘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새롭게 생각하고, 새롭게 디자인하고, 새롭게 세우려는 사람들의 몫이다.

‘강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규모가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대규모‘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기업전략을 ’규모 확대‘에서 ’강도 향상‘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무적 측면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강한 기업이 돼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세계에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다. 관리능력, 고객경험 및 비즈니스 모델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디지털전환 전략이 그것이다. 디지털 전환은 대기업들의 경쟁력 지도에 변화를 가져왔고 기업 경영의 우선 요소가 돼가고 있다.

베트남 기업들도 변화의 과정에 있다. 실제로 무역, 금융, 교육, 건강, 관광, 물류,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은 디지털전환을 시작했고 일부 기업들은 디지털 기업이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모든 기업에 통하는 디지털전환의 유일한 정답은 없지만 디지털전환 전략 수립과 실행에서 얻은 핵심 문제와 교훈은 참고할만 하다.

첫째, 전략적 비전은 장기적이고 심도 있어야 하지만 파급효과가 업무에서부터 시작하는게 좋다. 작고, 특수하며 창조적인 업무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둘째, 디지털전환과 비즈니스 전략간의 긴밀한 관계에 무게를 둬야 한다. 매킨지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업의 55%가 디지털전환 전략이 비즈니스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응답했다. 디지털전환에 맞게 비즈니스 전략을 조정했다는 것이다.

셋째, 리더는 개척자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리더는 녹색소비, 지속가능한 소비 등 새로운 소비혁명의 표준을 충족시키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제품을 만드는 데 열망과 헌신해야 한다.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 요소는 기업의 자율노력이다. 그 과정에서 정부의 실질적 지원 또한 필수적이다.

정책적 지원에서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시장경쟁의 확실한 보장이다. 경쟁은 독점을 막아 기업들이 독창성을 발휘하게 만든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지원, 교육혁신을 통한 고품질 인력개발 등도 중요하다.
 
베트남이 세계경제의 새로운 환경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번영을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역동성과 경쟁력을 가진 강력한 민간기업을 구축하고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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