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매시장, 한국과 외국기업 반대행보…확장 vs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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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매시장, 한국과 외국기업 반대행보…확장 vs 철수
  • 윤준호 기자
  • 승인 2019.05.2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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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대형마켓들의 무덤'…맥 못추고 철수하거나 경영난 허덕
- 오찬(Anchan) 철수, 팍슨(Parkson) 빈사상태, 에드가 본떼(Edgar Bonte)도 적자
- 빅씨(Big C), 메트로(Metro) 매각에도 수익성 없어…일본 이온(Aeon)만 흑자
- 한국업체들 무슨 소리?…롯데마트, 이마트 계속 확장
롯데마트 베트남은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소매시장은 외국 대형업체들의 무덤?' '무슨 소리, 한국업체들은 달라'

베트남 소매시장에서 외국 대형마켓들과 한국기업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업체들은 경영난으로 맥을 못춰 철수하거나 빈사상태에 빠진 반면 한국회사들은 매장을 늘려나가는등 확장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프랑스의 슈퍼마켓체인 오찬(Anchan Retails)그룹은 최근 베트남에서 철수계획을 발표하고, 18개 점포의 합병 및 매수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프랑스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브랜드인 에드가 본떼(Edgar Bonte) CEO는 300개 점포를 더 개점할 것이라는 기존 발표와는 달리, 비즈니스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는 베트남과 이탈리아에서 계속해서 적자를 보고 있다고 시인했다.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팍슨(Parkson)은 완전히 철수하지는 않았지만 베트남에서 점포를 계속 폐쇄하고 있다. 팍슨은 2005년에 베트남에 진출했다. 그러나 몇 년간의 짧은 전성기를 지난 후 2011년부터 팍슨의 비즈니스 모델은 변화하는 고객의 쇼핑 습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팍슨은 지속적으로 손실을 입었으며 지난해 10월까지 5개의 점포를 폐쇄해야 했다. 팍슨은 현재 베트남 전국에 5개 점포(호치민시 3개, 하이퐁 1개, 다낭 1개)를 유지하고 있는데 하노이에는 더 이상 점포가 없다.

태국의 대형업체들에 인수합병(M&A)된 빅씨(Big C)와 메트로(Metro)도 M&A후에도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메트로는 인수후 엠엠 메가마켓(MM Mega Market)으로 상호가 변경됐는데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태국의 센트럴그룹(Central Group)이 인수한 빅씨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오히려 매출이 줄고 있다.

외국업체로 이익을 내고있는 곳은 점포가 4개밖에 안되는 일본의 이온몰(Aeon Mall)이 유일하다. 이온몰은 운영 첫해에 1조3,000억동(6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이후 하노이 롱비엔(Long Bien)과 호치민시 빈떤(Binh Tan)에 쇼핑센터를 추가로 열었다.

2016년에 베트남 이온몰 매출은 2014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으며, 세전이익은 500억동 이상으로 계속해서 흑자를 기록했다. 점포 1곳당 약 2억달러 투자금에 대한 일부 이익을 회수하고도 2017년에는 2,000억동(100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이온몰은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2025년까지 매장수를 25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트남 이온몰은 유일하게 이익을 내고 있는 외국업체다.

오찬, 팍슨과 달리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10년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계속 시장을 파고들고있다. 롯데마트는 2007년부터 2017년까지 2조3천억동(1,150억여원)의 누적 적자를 냈고 자본금은 2,000억동(100억원)으로 줄었고, 채무는 약 8조8,000억동(4,400억원)으로 45배 늘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계속 확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하노이 디스커버리복합단지(Discovery Complex)에 새로운 쇼핑센터를 개점했고,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노이 서호(Ho Tay, 호떠이)에 또 다른 쇼핑센터를 건설중이다.

이마트도 투득군(Thu Duc)의 1호점에 이어 최근 호치민시 떤빈군(Tan Binh)에 2호점을 출점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컨설팅 업체인 A.T Kearney의 글로벌 소매개발 지수(Global Retail Development Index, GRDI)에 따르면 베트남은 전세계 소매시장에서 2008년 30위에서 2017년 6위로 뛰어올라 가장 매력적인 국가 중 하나다.

베트남의 소매시장 중 개인 점포나 작은 상점과 같은 전통적인 소매채널은 76%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1%에 불과하다. 반면에 대형 슈퍼마켓이나 쇼핑센터 그리고 편의점과 같은 현대적인 소매채널은 2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성장률은 11.8%로, 2022년에는 소매시장점유율이 4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베트남 소매시장이 국내외 투자자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점포를 확장할 새로운 공간을 구하는 것도 큰 과제다. 게다가 소매업계의 경우 이익률은 최대 8~10%에 불과하며 할인, 재고, 상품 폐기 등 비용을 공제하면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크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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