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금없는사회 문턱에 서다…블룸버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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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금없는사회 문턱에 서다…블룸버그 보도
  • 장연환 기자
  • 승인 2019.05.28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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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성인의 31% 은행계좌 보유, 4.1% 신용카드 사용, 95% 이상 현금으로 결제
- 베트남 정부, “시중은행 유통현금 10% 미만으로 줄여야”
- 중앙은행, 전자결제 장려, 공공기관 연말까지 현금결제 서비스 중단
베트남은 '현금없는사회'의 문턱에 섰다고 최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은 전자지갑, 디지털결제와 같은 ‘현금없는사회’로의 진입 문턱에 섰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다.

현재 베트남은 성인의 31%만이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으며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4.1%에 불과하다. 베트남인의 95% 이상은 여전히 금이나 현금으로 결제한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지만 비현금결제 방식의 사용은 아주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한 쩐반년(Tran Van Nhan)씨의 이야기를 보면 이를 잘 보여준다.

년씨는 최근 하노이에서 금과 현금으로 침실 2개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 47살인 이 사업가는 "우리는 절반은 금으로, 절반은 현금으로 거래한다. 집주인과 나는 은행송금을 원치 않으며 현금과 금으로 거래하는 것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국민들이 디지털결제 방식을 이용해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 양을 줄이고, 현지 통화를 사용하도록 강력하게 권장하고 있다. 또한 상품거래시 과다한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대신 신용카드, 은행송금 등 디지털결제 방식을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 정부가 국민들의 디지털결제를 장려하는 것은 지폐 인쇄비용의 부담을 줄이고, 탈세나 돈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투명한 결제 내역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 중 31%만이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고, 95%의 국민들이 현금으로 결제한다는 최근 통계를 보면, 비현금결제 목표를 앞당겨 실현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경제전문가인 응웬 찌 히에우(Nguyen Tri Hieu) 박사는 "모든 문제는 문화와 관습적인 것에 있는데, 이것이 베트남을 후진시키고 있다”며 “정부는 국내경제를 세계경제와 깊숙이 통합시켜야 할 때임을 인식하고 현금기반 경제를 서둘러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결제시스템 현대화를 위한 목표를 설정했다. 우선 은행들로 하여금 내년까지 시장에 유통되는 현금을 10% 미만으로 줄이도록 요구했다. 또 주요 도시의 쇼핑몰과 슈퍼마켓에서는 전자상거래가 권장된다. 베트남 정부는 15세 이상 국민 중 적어도 70% 이상이 은행계좌를 보유할 것을 원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QR 코드와 같은 전자결제 수단을 이용할 것을 장려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1월 새로운 법안이 제정됨으로써 학교와 병원 등 공공서비스 기관은 연말까지 현금결제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신중함이 필요하다. 한국의 사례는 신용카드의 빠른 도입에 따른 위험성을 상기시켜 준다. 2000년대 초반 한국은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발급해 가계부채가 갑자기 늘어났다. 2004년에는 한국인 13명 중 1명이 3개월 이상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는데, 이 중 3분의 2가 신용카드 연체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결제 시장을 가진 중국과 달리 대부분의 베트남인들은 현금이나 귀금속으로 물건을 구매한다. 사업주들은 오토바이에 산타자루와 같은 큰 자루에 현금을 담아 은행을 방문하기도 한다.

그러함에도 베트남은 혁신적 결제 방식의 문턱에 설 준비가 되어 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현대 기술에 적응하고 있으며, 그 중 70%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디지털결제 시스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많은 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전세계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가 베트남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이를 통한 거래액은 8억달러로 3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커졌으며, 30%의 국민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결제 수단은 여전히 현금을 통한 거래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베트남 인구의 4.1%만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호치민시의 한 의류가게 주인은 "고객의 약 80%가 현금을 지불하고 있으며, 저도 카드보다는 현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상점 안 카드단말기는 먼지로 덮여 있었다. 그녀는 또한 정부가 국민들에게 현금을 통한 거래를 줄이라고 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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