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저임금 인상, 저임금 매력 약화…첨단기술 유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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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저임금 인상, 저임금 매력 약화…첨단기술 유치 전환
  • 이희상 기자
  • 승인 2019.05.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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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간 연평균 상승률 8.8%…동남아서 3번째로 높아
- 피치그룹, ‘임금상승 계속될 것…고부가산업 유치 등 대안 모색’
- 저임금은 첨단기술 외국기업 유치에 통하지 않아
- 하이테크산업 유치의 필수요소는 숙련인력…베트남 취약분야
- 푹 총리, ‘중진국함정 피하려면 기술혁신 강력 추진해야
피치는 베트남이 최저임금 상승으로 저임금 매력이 약화돼 고부가산업 유치 등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외국인투자자 유치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저임금 장점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그룹(Fitch Group)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베트남 최저임금 상승률은 평균 8.8%에 달해 라오스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오스의 최저임금 상승률은 14.6%, 중국은 9.8%다.

올해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지역별로 차등인상됐는데 4개지역 평균인상률은 5.3%였다. 양대 도시인 하노이와 호치민시 등 ‘1급지역’(Region 1)은 5.9%(180달러) 올랐다.

베트남의 인건비는 동남아지역의 다른 경쟁국들보다 높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세계은행(WB)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1인당 인건비(동일규모기업, 동일노동 기준)는 2,739달러로 라오스, 미얀마, 말레이시아 보다 거의 2배나 높고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에 비해서도 30~45% 높다.

베트남의 인건비가 이처럼 비싸도 경쟁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다. 베트남의 생산성이 다른 나라들보다 높기 때문이라는게 세계은행의 분석이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명목 최저임금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가 저임금의 농업 및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제조업과 서비스기반 경제로 전환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와 생활비 상승은 부의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그 결과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가 커지기 마련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은 사회불안을 막기 위해 정부가 노동자와 노조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임금이 상향조정되고 있다.

피치는 이같은 임금상승은 노동집약적 산업활동의 장점을 약화시켜 각국이 지식기반산업 전환, 인공지능과 자동화 등 대안 모색에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외국인투자 러시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무차별적 유치 입장에서 벗어나 하이테크, 고부가가치산업 유치에 초점을 맞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가 이달초 “자원과 값싼 노동력은 더 이상 무기가 될 수 없다”며 “중진국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기술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산업 유치는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새로 마련한 ‘2018~2030년 투자유치 전략’에서 최근 몇년간 사상 최대의 외국인투자 유치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부문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세제혜택과 저임금 노동력은 저급기술의 제조업 유치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베트남이 목표로 하고 있는 첨단기술 분야 유치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첨단기술, 고부가가치산업 유치의 필수요소 중 하나가 숙련된 노동력이다. 베트남은 이 부문에 취약하다. 글로벌경제 분석기관인 포커스이코노믹스(FocusEconomics)의 니하드 아메드 베트남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은 숙련인력 면에서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다양한 숙련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기업-학교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범국가적 관산학(官産學)협력 조정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직업훈련과 대학 과정에 어학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포함하는 등 장기적 관점의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교육기관이 기업의 인력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폭넓은 자율을 부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의 첨단산업 유치 노력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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