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패스트푸드 시장, 대형 브랜드 성장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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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패스트푸드 시장, 대형 브랜드 성장세 둔화
  • 윤준호 기자
  • 승인 2019.06.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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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리아·KFC·피자헛 등 매출증가폭 줄어 …편의점 등에 밀려
- 소비습관과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다양한 패스트푸드 등장
- 지속성장 위해서는 베트남인들에 맞는 맛·가격·마케팅 전략 세워야
호치민시에 있는 롯데리아 매장. 간편한 음식을 파는 편의점 증가 등에 따라 롯데리아 등 대형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패스트푸드 시장은 ​프라이드치킨과 피자 체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대형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베트남산업조사컨설팅(VIRAC)의 자료에 따르면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인 롯데리아, KFC, 졸리비(Jollibee), 피자헛, 더피자(The Pizza) 5개 체인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약 5조동(2억1,4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성장폭은 2017년의 24%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패스트푸드 2강인 롯데리아와 KFC는 각각 매출 1조동(4,280만달러)을 넘어선 후 성장이 둔화되는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나머지 패스트푸드 체인과 매출액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 두 체인의 성장둔화는 나머지 체인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리아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 증가에 그쳤다. 전년의 17% 증가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KFC 조인트벤처의 지난해 매출은 1조4,800억동(6,330만달러)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는데 이 역시 전년도 성장률 18.3%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졸리비의 매출은 2강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경영성과는 고무적이다. 졸리비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8,000억동(3,42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성장률도 전년도 성장률과 비슷한 33%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라이드치킨에 비해 피자 체인의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피자헛과 더피자는 지난해 각각 6,170억동과 4,960억동의 매출을 올렸다. 총매출은 롯데리아나 KFC와 비교되지 않지만 두 브랜드의 성장은 차이가 있다.

피자 체인 중 가장 큰 피자헛은 전년보다 6% 성장한 반면 더피자(가격도 더 비싸다)의 성장률은 무려 72%나 된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시장변화, 소비자 의식,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대체수요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주요 체인의 성장세는 줄어들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롯데리아와 KFC가 여전히 패스트푸드 시장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편의점에서 파는 간식 등과 같은 다른 유형의 패스트푸드 열기로 인해 지난 2년간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서클k(Circle K), 세븐일레븐, GS25와 같은 편의점 체인이 지난 3년간 시장에 꾸준히 세를 확장하면서 높은 성장을 보임에 따라 기존 패스트푸드 체인의 점유율은 줄어들고 있다.

여기다가 FC나 롯데리아와 같은 패스트푸드는 편리함보다 건강함을 찾는 소비자 의식의 변화라는 문제에도 직면하고 있다.

닐슨 보고서는 많은 베트남 소비자들이 건강함을 성공의 상징으로 여긴다면서 불량식품, 환경오염 문제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한다고 했다.

CNBC는 지난해 말 보도에서 세계 최고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베트남 시장에서 실패한 이유는 고가, 마케팅, 시장규모 3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KFC, 맥도날드, 버거킹의 음식값은 일반적인 베트남 사람들의 소득에 비해 너무 높다. 한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 사람들은 음식을 사기 위해 수입의 상당 부분을 소비한다.

일반적으로 음식에 지출하는 돈의 약 70%는 식료품점, 식당, 소규모 체인에 쓰지만 패스트푸드 체인에 쓰는 돈은 1%가 채 안된다.

그러나 가격만이 유일한 실패의 원인은 아니다. 베트남의 요식업서비스 산업은 10년 전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현재 노점 43만개, 식당 8만개, 패스트푸드점 7,000개 등 전국에 54만개의 점포가 있다. 고객의 요식업서비스 선택지가 아주 넓은 셈이다.

지난 2014년 맥도날드가 베트남에 첫 매장을 열자 많은 미디어와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빅맥을 사기 위해 몇시간 동안 대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현재 맥도날드 매장수는 20개에 불과하다.

또 다른 실패 요인은 고객의 취향이다. 미국인의 요리문화는 종종 개별적인 식사를 좋아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의 요리문화는 음식을 나눠먹는 것을 좋아한다. 빅맥이나 버거는 나눠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KFC는 고객 취향에 따라 메뉴를 조정하고 쌀요리와 새우버거를 추가해 베트남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1997년 KFC가 베트남에 진출할 당시 시장은 너무 좁았다. KFC는 단 10개의 매장을 여는데 7년이 걸렸다. 이후 KFC는 베트남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여러번 메뉴를 바꾼 다음 패스트푸드 시장의 2강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도시에서의 빠른 삶과 함께 패스트푸드는 여전히 필수불가결한 음식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맛, 소비스타일, 점점 더 많은 지역브랜드의 등장으로 패스트푸드 시장의 전반적인 모습은 앞으로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점점 더 불안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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