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한국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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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한국 투자자들
  • 이희상 기자
  • 승인 2019.06.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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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증권사들 현지증권사 M&A 앞다퉈 나서… 한투, KB증권, 신한, 한화증권 등
- SK그룹, 빈그룹 지분 6.15%·마산그룹 주식 9.45% 인수
- 전문가들, “외국인투자자 FDI 대신 M&A 통해 베트남 진출 선택 경향”
한국 증권사들은 현지 증권사 M&A, 지분참여 등을 통해 베트남 증시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사진=띤년증권]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고도성장. 개방정책. 지정학적 입지, 저렴한 인건비 등 장점이 많고 성장잠재력이 커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이다. 한국의 증권사들은 베트남 증권사M&A(인수합병)나 지분인수를 통해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사들 뿐 아니라 SK그룹 등 대기업들도 지분 투자등으로 베트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한국 증권사들 현지 증권사 M&A, 지분참여 잇따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3월 비엣캐피탈증권(Viet Capital Securities Joint Stock Company)의 지분 5.08%를 매입했다. KB증권은 마리타임(Maritime)증권 지분 99.4%를 3,300만달러에 매입한 후 KB증권베트남으로 개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남안(Nam An)증권의 지분 1,400만달러 상당을 매입한 후 신한증권베트남으로 개명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HFT증권 지분 90.05% 인수를 완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권사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부 티 쩐 프엉(Vu Thi Chan Phuong) 베트남증권위원회(SSC) 부위원장은 최근 한국을 포함한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베트남 투자촉진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SSC는 2014년과 2017년에 일본, 2015년 미국, 지난해 한국에서 베트남 투자촉진 프로그램을 열었다. ‘베트남 투자촉진 프로그램’은 베트남 증권사와 미래의 투자자간 양자 및 다자간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주식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므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시장의 큰 성장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경제에 대한 높은 전망과 더불어 주식시장의 안정성, 꾸준한 사업환경 개선, 정부의 개방정책 등이 베트남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 베트남 FDI 3,500억달러…한국 648억달러로 18.5% 차지 

베트남은 또한 유리한 지리적 위치와 저렴한 인건비가 강점으로, 이 점이 한국 투자자들로 하여금 베트남 시장에 대한 대규모 직접투자나 주식투자를 유치하는 요인의 하나다.

기획투자부 외국인투자진흥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베트남은 3,500억달러 이상의 FDI 프로젝트를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18.5%인 648억달러는 한국으로부터의 투자였다.

베트남의 폭넓은 세계시장 진출은 베트남 주식시장이 국제기준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이며 중장기적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유용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호치민시증권거래소(HoSE)는 SK그룹의 ‘SK인베스트먼트비나Ⅱ(SK Investment Vina Ⅱ)’ 펀드가 빈그룹 주식 2억570만주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빈그룹의 지분 6.15%인 32조동(13억7,000만달러, 현재시가 기준) 상당의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빈그룹의 3대주주가 되었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마산그룹(Masan Group)의 주식 9.45%를 4억7,000만달러에 인수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에 관심이 많으며, 국영기업 구조조정에 참여함으로써 현지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 외국인 투자패턴 변…직접투자보다 M&A 선호

한국뿐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의 투자자들도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미쓰이(Mitsui)는 최근 베트남 새우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민푸수산(Minh Phu) 지분 35.1% 매입에 합의했다. 미쓰이는 지난 2013년 민푸수산의 자회사 민푸허우장수산(Minh PHu Hau Giang)의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일본 타이쇼제약(Taisho)은 지난 4월 허우장제약(DHG) 지분의 50.78%인 2,600만주를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타이쇼제약은 2016년에 처음으로 DHG 주식 2,440만주를 1억달러에 인수한 후 지분을 점차 늘려왔다.

DHG는 시가총액 및 매출액 기준 베트남 최대 제약사다. 지난 14일 주가 11만4,300동을 기준으로 산정한 시장가치는 거의 14조8,000억동(6억3,520만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전과 달리 점점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직접투자 대신 인수합병(M&A)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기업협회는 올들어 5월까지 M&A가 FDI 투자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한 최근 미중무역전쟁 확전에 따른 무역시장 변화가 외국인직접투자(FDI) 및 인수 합병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팜 홍 하이(Pham Hong Hai) HSBC베트남 대표는 미중간 무역긴장으로 인해 다국적기업들이 현지생산, 해외 아웃소싱, 해외공장 설립 등의 전략을 통해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은 기존의 공급망 역할에 더해 소비자 기반 확대, 강력한 무역 및 투자를 바탕으로 다국적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생산기지가 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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