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황금도금 아파트, 생각만큼 인기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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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황금도금 아파트, 생각만큼 인기없어
  • 떤 풍(Tan phung) 기자
  • 승인 2019.06.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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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외관 금도금 타일, 순금도금 가구, 계단•발코니•욕실제품도 도금
- 평당 분양가 2,500만원 넘는 고가
- 구식 이미지로 구매자들 관심 시들, 소유권증서 발급 불확실성도 문제
- 분양율 저조, 몇년간 사업진전없이 방치된 곳도 있어
하노이 지어진 골든레이크 아파트는 건물 외관을 금 도금한 세라믹타일, 24k 순금도금 가구와 수영장을 갖췄지만 시행사가 매각해 버렸다. (사진=인터넷 캡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사람들의 황금사랑은 중국인들 못지않다. 설날 황금봉투, 황금팔찌, 황금도금 휴대폰 등 현금보다 황금을 더 좋아한다고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심지어 올초 온몸을 황금으로 치장하고 집, 자동차, 오토바이 등 온갖 물건을 황금으로 도금한 이른바 ‘황금거인 푹소(Phuc Xo)사건’이 언론을 도배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황금이라고 다 인기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아파트 개발업체에서 분양한 황금도금 아파트가 그것인데, 생각보다 고객에게 인기가 없어 저조한 분양율을 보이거나 사업이 수년간 방치된 곳도 있다. 또한 법률적 규정도 모호해 레드북(소유권증서)이 나오지 않는 한계도 있다.

하노이 지앙보(Giang Vo) 호수 인근에서 분양하고 있는 골든레이크(Golden Lake) 아파트의 분양가는 ㎡당 6,500달러로 평당(3.3058㎡)가격이 2,500만원을 넘는다. 호텔과 아파트 복합단지인 이 프로젝트는 건물 하층부 외관 5,000㎡에 금으로 도금한 세라믹타일을 바르고, 24k 순금도금 가구와 수영장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시행사인 메프리멕스기술투자개발(Mefrimex Technology Investment and Development Company)이 자금 부족으로 호아빈(Hoa Binh)에 매각했다. 호아빈은 하노이와 다낭 중심부의 황금도금 아파트 프로젝트로 유명한 업체다.

호아빈이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는 하노이 민카이(Minh Khai) 거리에 있는 호아빈그린시티이다. 이 단지는 계단, 발코니, 욕실용품이 모두 금으로 도금되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소유주들은 입주한지 3년이 지났음에도 소유권증서(레드북)를 받지 못하자 몇차례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회사는 법규 미비로 아직 사용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년간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황금도금 가구를 광고했던 또 다른 아파트단지는 꺼우지어이(Cau Giay) 지구의 디 팔레 드 루이(D' Palais de Louis)이다. 27층짜리 이 단지는 2009년 공사를 시작했는데, 분양가가 ㎡당 1억4,500만동(6,219달러)였다. 아파트 가격은 최소 130만달러에서 일부 펜트하우스는 429만달러에 달했다.

이 단지는 2011년 분양 당시 60명이 예치금을 내고 분양을 받았으나 시행사인 탄 호앙 민(Thanh Hoang Minh) 그룹이 2015년 준공입주 기한을 지키지 못해 분양자들에게 환불했다.

시행사는 아파트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취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2년전 재판매되기 시작했지만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지못하고 있다. 건물 공정율은 현재 90%로 완공직전이지만 회사는 분양현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노이에서 시행되고 있는 황금도금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구매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는 대부분의 아파트 구매자는 구식처럼 보이는 황금 도금 아파트 대신 현대식 아파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황금도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마케팅 전략도 현재와 맞지않는 실패작이다”며 "베트남 고객은 실용적이며 개발업체의 신뢰도와 AS품질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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