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한국 남성과 결혼했거나 결혼할 계획인 베트남 여성들이 새로운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한-베트남 공동돌봄' 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3년간 수천명의 베트남 여성들이 이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의 첫번째 단계인 `한-베 공동 돌봄`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10월 남부 껀터시(Can Tho) 여성회와 한국유엔인권정책센터(KOCUN)에 의해 시작됐다.
즈엉 떤 히엔(Duong Tan Hien) 껀터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프로젝트 1단계 종료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베트남 여성과 교포 자녀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 7만5,000명 이상의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성과 결혼했지만, 이 중 약 1만5,000명이 이혼하고 경제적 부담을 안으며 베트남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베트남으로 돌아온 이들의 자녀들은 학교와 사회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히엔 부위원장은 이 프로젝트가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들을 지원하고, 이혼 후 고향으로 돌아온 베트남 여성들의 권리 보호에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한-베트남 돌봄센터가 컨터시 까이랑(Cai Rang)군에 세워졌다. 2층짜리 이 센터에는 법률자문 사무실, 도서관, 매점, 교실, 스포츠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이곳은 직업훈련, 일자리 창출, 창업 대출 등을 통해 베트남으로 돌아온 여성들에게 지원을 제공한다. 법률자문 사무소의 변호사들은 이혼, 귀화, 출생신고 등과 관련된 문제 해결을 돕는다.
껀터시여성회에 따르면 돌봄센터와 KOCUN은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메콩삼각주 출신 여성 6,000여명에게 강좌를 제공했다.
또한 센터는 1,000여명의 귀환 여성들을 위해 한국어 강좌를 개설했고, 3,000여가구가 법률자문을 받았으며, 교포 자녀들을 위한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이엡 티 투 홍(Diep Thi Thu hong) 껀터시여성회장은 여성들이 센터를 통해 직업훈련이나 예비신부들이 미래의 결혼 준비를 위해 한국 문화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 여성이 가정폭력의 피해자일 경우, 센터는 베트남 여성들이 베트남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당국에 연락하고 법적 절차와 비용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2016년 말까지 한국인의 베트남 기혼여성 이혼율이 19.25%에 달한다. 5명중 1명꼴로 이혼한 셈이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 6명 중 1명은 껀터시 출신이다. 청소년 자녀를 둔 가정의 이혼율은 전체 이혼의 19%다.
`한-베트남 공동 돌봄` 프로젝트는 현대자동차와 한국사회복지구호기금에서 220억동(95만달러)을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