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B·WB·한국·일본 등에서 20억달러 원조… 23개 사업중 17개 완료
- 관개시스템·환경개선·정수시스템 등 지속가능 개발에 초점 맞춰야
- 급속한 경제발전 따른 빈곤국 탈출로 지원 끊기지않을까 우려도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공적개발원조(ODA)가 베트남 발전에, 특히 농업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있다.
3일 하노이에서 열린 ‘ODA 프로젝트 20년 성과와 검토’ 회의에서 수백만명의 베트남인들이 ODA기금과 같은 해외로부터의 재정지원 덕분에 삶이 크게 나아졌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발전함에 따라 빈곤국을 탈출함으로써 더 이상 외국의 재정지원이 끊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ODA의 농업분야 투자가 농촌인프라 개선, 지역 농업인력 양성, 수출용 농산물 특화지역 조성 등을 통해 베트남 전역의 농촌 주민들에게 큰 혜택을 주고 있다고 보고됐다.
레 꾸옥 요안(Le Quoc Doanh) 농업농촌개발부 차관은 “ODA 프로젝트가 식량 부족국이던 베트남의 1억 인구를 부양하고, 나아가 농산물 주요 수출국으로 탈바꿈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레 반 히엔(Le Van Hien) 농업농촌개발부 산하 농업사업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년동안 해외에서 원조한 약 20억달러를 활용해 23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중 17개 프로젝트는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해외원조를 통한 농업에 대한 투자로 약 5,000km 길이의 농촌도로 개선, 700여km의 운하와 도랑 건설, 100km가량의 제방과 수로가 개선되었다. 또한 600여개의 농촌시장과 21개의 항구도 개발됐으며, 수백만명의 농부들이 농작물 재배법, 가축 사육법, 수생농업에 대해 교육받았다.
히엔 위원장은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지역주민들의 사회·경제적 여건과 생활수준을 개선함으로써 빈곤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부득꼰(Vu Duc Con) 닥락성(Dak Lak) 농업농촌개발국 부국장은 1999년부터 진행된 농업다양화사업으로 3,000여가구, 특히 소수민족 출신 농가가 고무 재배를 위한 자금과 기술을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까오 반 호아(Cao Van Hoa) 띠엔장성(Tien Giang) 농업농촌개발국 부국장은 띠엔장성이 8개의 ODA 프로젝트를 지원받아 지역농민들을 위한 가축 사육법 및 보건 교육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호아 부국장은 "이 사업들은 매우 유익했는데, 특히 차와 과수 재배사업으로 띠엔장성은 농가 수입을 올림과 동시에 환경문제 또한 다룰 수 있게 됐다"며 "지역의 자연적•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지역주민들이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이 프로젝트가 캐슈넛, 후추, 과일나무를 심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과보고와 함께 앞으로 사업추진 애로와 우려도 제기됐다. 히엔 위원장은 “베트남의 급속한 발전은 해외의 원조와 지원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며 “관리위원회가 2021년~2026년까지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농업사업관리위원회는 현재 ‘지속가능한 어업 개발’, ‘농산물 안전’, ‘캐슈넛·후추·과일나무의 지속가능한 성장’ 등 세계은행으로부터의 차관을 통해 여러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있다. 또한 한국 정부의 무상지원으로 홍강삼각주의 쌀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이런 과정에서 원조가 줄어들 경우 사업차질이 예상된다.
베트남은 1993년 이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WB), 한국, 일본,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개발원조를 받아왔다. 농업용 ODA 기금은 관개시스템 구축, 농촌 교통환경 개선, 도소매시장 활성화, 농촌 정수시스템 보급 등 지속가능한 농업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