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 아내 무차별 폭행, 참담하고 부끄러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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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 아내 무차별 폭행, 참담하고 부끄러운 사건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9.07.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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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비뼈 골절 등 전치 4주, ‘한국말 잘못한다’는 이유로
- '한국은 미쳤다' 동영상… 베트남 여론도 부글부글
- 한국에 시집온 베트남 여성 작년 6,338명, 가장 많아
- 한사람 문제로만 여겨선 안돼…당국의 관심과 지원 필요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베트남 출신 아내를 마구잡이로 때린 남편이 구속됐다. 그는 두살짜리 아들이 폭행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우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폭행을 계속했다. 폭행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이 소식을 접한 베트남 사람들도 분노하고 있다.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베트남 출신 아내를 마구잡이로 때린 남편이 구속됐다. 그는 두살짜리 아들이 폭행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우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폭행을 계속했다. 폭행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이 소식을 접한 베트남에서도 분노의 여론이 들끓고있다.

 

[인사이드비나=김동현 기자]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남편의 베트남인 아내 폭행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참담하고 부끄러워 베트남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7일 베트남인 아내를 때리고 아이에게 폭언을 한 혐의로 남편 A씨(36)를 긴급체포해 특수상해 및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께 전남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출신의 부인 B(30)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마구잡이로 폭행하고 두 살짜리 아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부인 B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으며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B씨의 아이도 현재 아동기관 등에서 보호조치 하고 있다.
 
A씨는 아내가 한국말을 잘못한다며 상습적으로 폭행을 하고 아들에게도 울음을 이유로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폭행 모습은 동영상에 담겨 SNS상으로 급속히 퍼졌다. 동영상은 ‘한국 남편과 베트남 부인의 모습. 한국 정말 미쳤다’는 글이 적혀있어 폭행을 당한 아내의 지인이 올린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을 보면 '한국 미쳤다‘는 말이 가슴 아프게 와 닿는다. 어떻게 저렇듯 잔인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에 끝까지 보기 어려울 정도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분노를 쏟아내고 있고 이 소식을 접한 베트남 여론도 들끓고 있다.

이번 사건은 A씨 한사람만의 문제와 처벌로 끝나서는 안된다. 한국에 시집온 베트남 여성이 많은데다 이런 야만적 사건이 일어난게 이번 한번뿐이 아니고 앞으로도 이런 야만적 행위가 계속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7월에는 부산 사하구의 한 주택에서 베트남 여성 B(20)씨가 남편 C(47)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 얼굴과 몸에는 무차별 폭행을 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에 앞서 2006년에도 결혼 상 대를 구하러 베트남을 찾은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을 상품처럼 취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베트남 현지서 반한 감정이 불거진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국제결혼은 2만2,698건이며 이가운데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과의 혼인이 73.2%를 차지했다. 한국에 시집온 여성의 국적은 베트남이 6,338명(38.2%)으로 가장 많다.

베트남은 우리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7,000여개에 달하며 외국인투자자중 한국이 1위에 올라있다. 이런 행위가 계속되면 베트남 사람들의 반한감정이 커지고 이는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경제 악영향을 떠나서 어린 자녀 앞에서 아내를 무지막지하게 폭행하는 짐승같은 행위는 인도적 관점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의 인권이 보호받고 낯선 땅과 문화에 잘 적응해 정착할 수 있도록 당국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우리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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