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용대비 혜택크지 않아, 속도 320km→200km 조정…건설비 580억달러→260억달러
- 하노이~호치민시 소요시간 6시간→8시간
- 기존철도 화물용으로 업그레이드, 병행 추진, 베트남기업 참여 확대해야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남북고속철도 건설비용 추정치가 노선 및 운행속도에 따라 최대 320억달러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투자부는 독일과 네덜란드 전문가의 계산에 따라 노선을 최적화해 철도의 길이를 단축시킴으로써 추정 건설비용을 260억달러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비용은 앞서 교통운송부가 추산한 587억달러보다 훨씬 적은 액수이다.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외국 전문가들의 계산에 따른 운행속도는 시속 200km로 교통운송부가 제안한 350km보다 낮다.
기획투자부는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독일과 네덜란드 전문가들은 높은 비용에 상응하는 만큼 혜택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고속철도를 시속 200km에서 300km로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기획투자부는 보고서에서 시속 200km의 열차는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베트남의 현 상황에 적합하며, 열차가 승객을 태우는 용도로만으로 시속 350km를 달리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라고 지적했다.
하노이와 호치민시 사이의 소요시간은 시속 200km로 약 8시간, 시속 320km로 약 5~6시간이 소요된다.
기획투자부는 또한 새로운 고속철도를 화물 운송용으로 사용하게 될 기존 철도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재정부는 고속철도사업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만 이익이 되는 일이 없도록 국내 기업들에게 참여의 폭을 넓혀 건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국 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기 위해 외국기업의 독점기술 사용을 금할 것을 권고했다.
교통운송부는 2010년 당시 베트남 GDP의 절반 수준인 56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건설비 때문에 국회가 거부했던 남북고속철도 사업을 지난해 다시 꺼내 들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런 막대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다시 제기했다.
현재 계획된 남북고속철도는 하노이에서 중부지방 빈(Vinh)까지 그리고 중부지방 나짱(Nha Trang)에서 호치민시까지 두 구간이 240억달러의 비용으로 내년부터 2030년까지 처음으로 건설될 예정이며, 2032년에는 상업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구간은 2040~2045년까지 완공되어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