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침체로 거래량 줄며 위탁매매수수료 크게 감소했기 때문
- 회사채발행 주선•보증이 주력사업인 증권사와 외국계증권사는 실적호조
- 테크콤은행증권, 사이공증권 제치고 수익 1위… KB증권은 3배 늘어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상반기 베트남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40~60% 줄어든 ‘어닝 쇼크(earning-shock)’를 기록했다. 실적부진은 증시침체로 인해 위탁매매 수수료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1위인 사이공증권(SSI)은 상반기 세전이익이 4,790억동(2,056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5%나 감소했다. 사이공증권의 매출은 1조4,300억동(6,138만달러)로 20% 줄었는데 주식위탁매매 수수료 부문의 매출이 59%나 쪼그라들었다.
호치민시증권(HSC)은 세전이익이 2,380억동(1,022만달러)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60%나 감소했다. 호치민시증권도 위탁매매 수수료 매출이 반토막나면서 전체매출이 7,530억동(3,233만달러)으로 49% 감소했다.
비엣캐피털증권(VCSC)과 VN다이렉트(VNDirect, VND)의 매출도 전년대비 각각 35%, 46% 줄어들었다. 이들 증권사의 매출 감소 역시 위탁매매수수료 매출 급감에 따른 것이다.
◆ 호치민증시 2분기 하루평균 거래대금 1억8,461만달러, 전년동기대비 40%↓
이들 증권사의 매출 및 수익 감소는 2분기 증시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2분기 호치민증시의 하루평균 주식거래대금은 4조3,000억동(1억8,461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0% 떨어진 것이다. 상반기 거래대금은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줄었다는 것은 주식거래량이 줄어들어 부진했다는 것이며 이에따라 증권사들의 주식매매 중개 수수료로 바짝 쫄아든 것이다.
반대로 주식위탁매매 보다는 회사채등 채권발행 주선과 보증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증권사들은 실적호조를 보였다.
테크콤은행증권(TCBS)은 상반기 6,000억동(2,576만달러)의 세전이익을 올려 사이공증권(SSI)을 제치고 이익순위 1위에 올랐다. 테크콤은행증권은 채권부문에서 7,500억동(,3220만달러) 넘게 벌어들였다.
TCBS는 상반기중 호치민 증권거래소에서 발행된 채권의 80%를 보증했다. 이들 채권의 규모는 7조7,000억동(3억3,064만달러)으로 전년동기 대비 4.1배 증가했다.
FPT증권(FPTS)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FPT증권의 세전이익은 2,250억동(966만달러)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늘어났다.
KB베트남과 유안타 등과 같은 외국계 증권사들도 실적이 개선됐다. KB베트남의 세전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배나 늘었고, 유안타는 흑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