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회사채 발행 급증, 왜?…발행요건 완화 새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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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회사채 발행 급증, 왜?…발행요건 완화 새 규정
  • 윤준호 기자
  • 승인 2019.07.30 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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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회사채 38억6천만달러 전년동기비 34%↑
- ‘법령163’ 사모사채 발행요건 완화, 부동산 대출규제가 원인
- 전문가들, ‘부동산업체 회사채 수익률 높지만 리스크도 커 주의해야’
베트남의 회사채 발행이 사모사채 발행조건 완화로 크게 늘어났다. 주식 위탁매매보다 채권업무를 주력으로 하는 테크콤증권은 회사채 발행 수수료 수입 등으로 상반기에 수익이 300% 급증했다.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의 회사채 발행이 사모사채 발행조건 완화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노이증권거래소(HNX)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발행된 베트남의 회사채 규모는 89조4,800억동(38억6,0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은행권이 전체 발행물량의 42%로 가장 많았으며 부동산•건설•인프라 업종이 30%로 두 번째로 많았다.(MB증권 7월15일 보고서)

BIDV증권의 부이 응웬 코아(Bui Nguyen Khoa) 거시경제부문 책임자는 이같은 회사채 발행 증가는 지난해말 발표된 ‘법령 163’의 새로운 사모사채(私募社債)발행 규정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법령163 시행으로 증권법의 엄격한 공모사채(公募社債) 발행조건을 우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증권법에서는 상장기업이 공모사채를 발행하려면 ▲최근 회계연도의 이익발생 ▲누적손실과 1년이상 연체된 부채가 없는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했는데 법령163의 사모사채 발행 규정에서는 이런 까다로운 조건이 폐지 또는 완화돼 회사채 발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호아 책임자는 "사모사채 인수자들은 1년만 보유하면 다른 투자자들에게 팔 수 있기 때문에 사모사채는 1년 후 사실상 공모사채가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종에 대한 은행대출이 까다로워지면 부동산회사들이 발행한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MB증권에 따르면 은행대출 금리가 연평균 7~8%인데 비해 부동산회사들의 회사채 금리는 연평균 11~13%, 경우에 따라서는 14.5%로 은행대출보다 훨씬 높다.

호치민시부동산협회는 사모사채 발행이 쉬워진 것 외에도 부동산에 대한 대출규제 강화도 회사채 발행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은행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부동산개발회사들이 다른 자금조달 창구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30억동(12만9,470달러)이상 주택구입 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150%로 종전의 3배로 높이는 등 대출조건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회사채가 수익률이 높아 매력적인 투자수단이지만 한편으로는 리스크도 크다”고 경고했다.

◆ 확실한 수혜자는 수수료 챙기는 은행•증권•보험사…테크콤증권 수익 300%↑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비용은 회사채 발행 컨설팅비와 기타비용 제외하고 14.5%에 달한다. 따라서 그들은 이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익을 올려야 하며, 기존 채권보유자에 이자 지급을 위해 더 많은 빚을 지게 될 수있어 부채의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인 응웬 민 퐁(Nguyen Minh Phong) 박사는 "고금리는 발행자의 자금조달 구조의 불균형 신호이기도 하다"며 "발행자가 디폴트에 빠질 경우 심각한 결과를 맞게된다“고 지적했다.

비엣콤증권은 "부동산회사의 회사채는 신용기관이나 제조업체보다 항상 리스크가 크고 법령163의 회사채 발행요건 완화로 발행자가 신용등급을 공시하지 않아도 되는 등 투명성이 떨어진다“며 ”투자자들은 신규발행 채권을 매입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채 발행 증가의 분명한 수혜자는 회사채 발행업무를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이다.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의 채권중개시장 점유율이 80%가 넘는 테크콤증권(기술상업증권)은 올 상반기에 수익이 약 30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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