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d ‘추세적 금리인하’ 언급없고, 트럼프 중국산 수입제품 추가관세
- 미중무역전쟁 긴장 8월에 고조, 베트남기업 실적도 기대 못미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8월 베트남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정책불확실성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이 베트남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호치민증시의 VN-Index(VN지수)는 지난주 0.22% 하락한 991.22포인트를 기록, 4주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VN지수는 지난 6월27일부터 7월26일까지 4주간 5.32% 상승했었다.
지난주 호치민증시의 거래량은 하루평균 1억7,700만주, 거래대금은 4조4,300억동이었다. 외국인은 4,610억동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주 증시 하락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발표 등 미국발 악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Fed는 예상대로 금리를 0.25% 인하했지만 향후 ‘추세적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없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무역협상이 별다른 합의없이 끝난후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부과 방침을 밝혔다.
이에따라 미국증시와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베트남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페트로베트남증권의 레 둑 칸(Lê Đức Khánh) 시장전략 책임자는 “미국의 정책불확실성으로 세계경제와 글로벌증시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는 다른 나라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고 금과 석유 등 상품시장을 자극해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엣드래건증권사의 호앙 타익 런(Hoàng Thạch Lân) 일반투자자담당부서 책임자는 “무역협상을 둘러싼 미중 양국의 긴장은 8월에 고조될 것”이라며 “더 거친 결정과 부정적인 뉴스들이 많아지면서 시장의 심리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약세장을 전망했다.
◆ 실적발표 693개사 이익 46억4천만달러 3.4%↑…대기업이 3분의 2 차지
이같은 대외 악재와 함께 내부적으로도 기업실적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것도 부정적 요소다.
BIDV증권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전체 상장사의 93%인 693개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들 기업의 상반기 세후이익은 108조동(46억4,0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에 그쳤다. 실적발표 기업 가운데 51%는 실적이 호조였고 12%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기업이 수익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도 전체수익의 15.6%를 차지했다.
바오비엣증권사는 실적은 여전히 시장을 지지하는 요소이지만 과거처럼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3일 현재 호치민증시의 주당순이익(EPS) 대비 주가 비율(P/E)은 16.4, 주당순자산가치(BPS) 대비 주가 비율(P/B)은 2.4로 다른 나라 증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바오비엣증권사는 상반기 거시경제 보고서에서 “호치민증시와 하노이증시(HNX) 상장기업의 매출과 수익이 둔화됐다”며 “EPS가 예년과 같은 수준이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