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 대변인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 위배된 정보로 미래세대 교육' 비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이 동해(남중국해)가 ‘중국의 일부’라는 왜곡된 내용을 포함한 중국의 새 역사교과서 발행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레 티 투 항(Le Thi Thu Hang) 외교부 대변인은 8일 “거듭 말하지만 베트남은 국제법에 따라 동해의 호앙사군도(시샤군도,파라셀제도)와 쯔엉사군도(난샤군도, 스프래틀리제도) 및 인근 해역에 대한 주권과 관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완전하고 확실한 역사적, 법률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항 대변인은 "중국이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에 위배되는 정보로 미래세대를 교육하고 있다는 사실은 베트남과 중국의 우호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일 중국신문 글로벌타임즈(Global Times)는 중국이 다음 달부터 고등학생용 새 역사교과서를 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 역사교과서에는 남중국해(동해)와 현재 일본이 실효지배중인 센카쿠열도(尖閣列島, 釣魚島, 댜오위다오)가 고대로부터 중국영토라고 기재돼있다.
중국은 거의 모든 남중국해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기 위해 ‘남해9단선’을 임의대로 그어 주변국들의 비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은 지난 2016년 중국의 이러한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내렸다.
동남아시아 지역전문가 빌 헤이튼(Bill Hayton) 박사는 남해9단선은 1936년 영국이 그린 지도의 잘못된 사본에, 존재하지 않는 섬 주위에 그려진 선을 기반으로 하는 비교적 새로운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헤이턴 박사는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연구센터(CSIS)가 주최한 제9차 남중국해 회의에서, 이는 중국의 무지와 1930년대 해양섬에 대한 심각하게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베트남을 비롯해 대만,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가까운 바다를 포함해 남중국해 거의 대부분을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