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와 하노이증권거래소(HNX)가 합병될 통합증시는 두증시가 따로 운영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단일운영되며 주거래소는 하노이에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증시의 명칭은 '베트남증권거래소(Việt Nam Stock Exchange)'로 정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2일 시작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공개된 것으로 두 증시가 합병돼도 새로운 국영기업의 지배와 소유 아래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및 전문가들의 의견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통합증시인 베트남증권거래소는 재무부가 관리하게 되며 기존 양대 거래소가 해왔던 주식상장 , 시장감시, 위험관리, 증권거래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 증시통합검토위원들 ‘2거래소시스템은 세계추세에 역행’ 부정적

국회 경제위원회의 부 홍 탄(Vũ Hồng Thanh) 위원장은 “이같은 통합증시 운영 방안이 증시의 통일성과 일관성,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의 법적 권리 보장에 가장 적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의 증시통합 방안은 양대증시의 소유와 관리는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해 통합하되 시장운영은 지금처럼 따로따로 하는 ‘단일 지배구조, 독립적 시장운영’ 방안이었고 시장에서도 이런 모델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증시통합 검토위원들은 대부분 이 모델에 대해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면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웬 티 낌 응언(Ngyễn Thị Kim Ngan) 국회의장도 “증권거래소는 하나만 있어야 한다”며 단일운영 통합방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응안 국회의장은 다만 “새 증권거래소는 반드시 수도에 위치할 필요는 없으며 가장 활기차고 활발한 시장이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고 말해 통합거래소 소재는 하노이가 아닌 호치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재 호치민증시가 베트남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기 때문에 응안 의장의 말대로라면 통합거래소는 호치민증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

◆ 재정부장관 통합거래소 민영화 시사…'정부지분 꼭 50% 이상일 필요없어’

딘 띠엔 윰(Đinh Tiến Dũng) 재정부장관은 "주거래소의 소재지를 비롯해 증시 통합, 해체, 소유권전환 등을 총리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거래소의 지배구조와 관련, 윰장관은 “정부가 50% 이상의 지분을 꼭 갖도록 정할 필요는 없고 경제상황에 맞춰 정하는게 바람직하다”며 “일본의 경우 국가가 지배적 지분을 갖고있지 않다”고 말해 통합거래소의 민영화도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이에대해 풍 꾸옥 히엔(Phùng Quốc Hiển) 국회 부의장은 “현재 베트남의 경제상황과 여건을 감안할 때 통합거래소의 국영체제 유지가 필요하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기업의 자본규모와 증시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가 증시관리와 감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으면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문제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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