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회사, 임금체불 후 야반도주…근로자 2,500여명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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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계 회사, 임금체불 후 야반도주…근로자 2,500여명 ‘막막’
  • 떤 풍(Tan phung) 기자
  • 승인 2019.08.14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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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인 사장과 직원 17명 출국…근로자들 사회보험료도 연초부터 체납
- 근로자들 전날 밤늦게까지 야근에 동원…경영진 도주 전혀 눈치 못채
하이퐁시 카이양 신발제조회사 근로자들이 모여 현지 당국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노동보훈사회부)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Hai Phong)의 대만계 신발제조회사 사장과 직원들이 근로자 2,500여명의 임금을 체불하고 해외로 야반도주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근로자들은 지난 12일 오전 7시 끼엔안군(Kien An) 신발제조업체 카이양(Kai Yang)에 평상시처럼 출근했지만 현지 은행에 의해 공장이 압류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회사의 자산이 모두 저당잡혔기 때문에 공장 출입문들이 모두 잠겨져 있었다.

하이퐁시 당국에 따르면 대만인 사장 황 샹 체(Huang Shang Che)와 17명의 대만인 직원들이 아무 말도없이 해외로 출국했다.

근로자들은 지난달 월급을 받지 못했다. 그 뿐 아니라 회사가 올해초부터 근로자들의 사회보험료를 체납한 사실도 밝혀졌다. 했다. 회사가 근로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총액이 얼마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근로자들은 그 누구도 대만인 사장과 직원들이 야반도주해 회사 문이 닫게 되리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회사문을 닫기 전날 늦은 시간까지 야근에 동원됐기 때문이다.

현지 당국은 대만의 모기업 대표가 15일 베트남에 도착해 근로자 임금 지급과 일자리 유지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근로자들은 기본급여가 374만동(161달러)에 불과하고, 쥐꼬리만한 보너스에 계약된 휴가기간이나 근무조건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카이양은 지난 2005년 수출용 신발제조업체로 영업을 시작했다. 2016년 4월에는 수백명의 직원들이 월급 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바 있다.

 ◆ 상반기 파업 67건중 82%가 외국기업…대부분 임금과 급식의 질 때문

베트남은 시위와 관련된 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여러 차례 연기됐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벌이는 모든 시위는 비공식 파업에 해당한다.

노동보훈사회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파업은 작년동기보다 1건 줄어든 67건이었는데 대부분 급식의 질과 임금에 관련된 문제였다. 상반기에 발생한 근로자 파업의 82%는 외국인 투자기업에서 발생했다. 그 중 대만과 한국 기업이 각각 16건, 중국 기업 10건, 일본 기업은 4건이었다.

지난해 베트남의 GDP 증가율은 7.08%로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모든 근로자가 성장의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베트남노동총연맹이 지난해 150개 사업장, 3,000여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과 생활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응답자의 26.5%는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답했고, 12.5%는 ‘소득이 가족을 부양하기에 부족해 생계를 위해 추가근무나 다른 직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가 매년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있지만 물가도 높아 근로자들의 생활수준은 여전히 빡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역에 따라 292~418만동(125~179달러)으로 지난해보다 5.3%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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