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전쟁, 베트남 통화정책에 압박요인 작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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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전쟁, 베트남 통화정책에 압박요인 작용 전망
  • 장연환 기자
  • 승인 2019.09.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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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무역의존도 높아 동화대비 위안화 2% 평가절하
- 미국, ‘베트남, 외환시장 개입해 동화가치 하락 방어’ 의심…현재 환율조작 감시대상국
- 전문가들, 다른 국가들과 무역균형 유지되도록 조치하되 신중한 통화정책 주문
달러화 대비 동화 환율은 작년말 이후 거의 변화가 없어, 미국은 베트남이 외환시장에 개입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미중무역전쟁이 베트남 통화정책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 중앙은행의 지난달 23일 동(VND)-달러 환율은 2만3,127동으로 전주대비 5동 하락했다. 환율거래소 기준 매수가는 2만3,200동, 매도가 2만3,771동이었다.

지난달 19일 이후 비엣콤은행 고시 매수가는 2만3,145동, 매도가 23,255동으로 10동 약세를 보였고, 테크콤은행과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은 매수가 2만3,139동, 매도가 2만3,259동으로 작년말 이후 거의 변화없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출기업들의 환율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자국통화를 평가절하해야 하는 큰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베트남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위안화 평가절하로 대중 무역적자 확대

중국 위안화는 이달초 달러화 대비 7위안이 깨졌고, 무역전쟁이 지속된다면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중국이 무역흑자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국 통화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시장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무엇이 사실이든 올들어 지금까지 위안화는 동화대비 약 2% 하락했다.

베트남 통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위안화 평가절하이며,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해 환율시장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베트남 수출기업의 생산 능력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 수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중앙은행 관계자가 밝혔다.

베트남은 현재 대중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올들어 8개월간 중국에서 492억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하며 254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저렴해진 위안화가 중국 제품을 더 싸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적자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이미 말한 대로 외환시장 환율을 1% 내외로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수출을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위안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경우 베트남이 수출시장 보호를 위해 동화가치를 하락시키거나 기준환율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앙은행이 자본 흐름을 감시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주요 국가들의 재정 및 통화 정책을 면밀히 관찰하고, 미국 및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균형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중앙은행은 베트남이 미국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통화정책에도 신중해야 한다. 앞서 미국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을 환율조작 감시대상국에 추가해 환율정책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미국은 세가지 기준 중 두가지를 충족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 세가지 기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2% 이상 ▲대미무역 흑자 200억달러 이상 ▲ 지속적인 외환시장 개입(GDP 대비 2% 이상 달러 매입) 등이다.

미국 재무부가 한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저평가된 통화를 바로잡기 위한 특별만남을 요구하며, 미 정부의 조달계약에서 제외되는 등의 제재가 가해진다.

◆ 환율조작국 세가지 기준 모두 충족시킬 위험성

미국은 외환시장에서의 양방향 흐름과 외환보유의 합리적인 근거에 대해 베트남의 최근 통화개입을 비난했다. 작년 중앙은행의 달러화 매입이 매도를 능가한 것에 대해 미국은 하반기 달러 매도가 동화가치 하락 방어에 사용됐다고 의심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400억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환율조작국 판정 기준 200억달러의 두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베트남의 경상수지 역시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작년 6월 현재 GDP의 5% 이상의 흑자를 기록, 2%인 기준값을 두배 이상 초과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수출이 GDP의 100%를 넘는 등 무역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미국은 베트남에게 통화시장 개입을 줄이고 실질 유효환율의 점진적 절상 등 경제구조를 반영한 환율변동을 허용해 대외흑자를 줄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부터 금년 상반기까지 중앙은행이 동화의 평가절하를 막기 위해 엄청난 양의 달러를 팔았기 때문에 베트남의 순달러매입은 GDP의 1%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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