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새학년 시작은 9월…‘풍선날리기’ 축하 오랜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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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새학년 시작은 9월…‘풍선날리기’ 축하 오랜 관행
  • 장연환 기자
  • 승인 2019.09.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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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달라진 풍선날리기 행사…풍선수 줄이거나 아예 생략한 학교 많아
- 한 초등학생 ‘환경보호위해 하지말자’ 제안 효과…머잖아 사라져 추억으로 남을 듯
9월5일 베트남 전국 초등학교가 일제히 개학하며 2019년 새학기를 시작했다. 풍선날리기 축하행사는 베트남 입학식의 오랜 관행이다.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9월 첫째주인 지난주 베트남의 초등학교가 일제히 입학식 및 개학식을 가졌다. 한국에서는 3월에 새학년이 시작하는 것과 달리 베트남은 9월에 새 학년이 시작한다. 입학식과 개학식 축하행사로 풍선날리기를 하는 것도 우리와 다른 모습니다. 

베트남 학교의 입학과 개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풍선날리기다. 풍선날리기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 오르듯 힘차게 새학기를 시작하자는 뜻이 담긴 것으로 입학식의 오랜 관행이다. 

그런데 올해 입학식은 예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번엔 풍선 숫자가 크게 줄었을 뿐아니라 아예 풍선 날리기를 생략한 학교들도 많았다.

수십년을 이어온 관행에 변화가 생긴 것은 환경과 생태계 보호에 뜻을 둔 한 초등학생의 제안 때문이다.

주인공은 응웬 응웻 린(Nguyen Nguet Linh). 하노이 마리퀴리학교 5학년인 이 여학생은 지난 7월 25일 하노이 시내 40여개 학교 교장들에게 올해 개학식에서는 풍선날리기를 하지말자고 건의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고무재질의 풍선과 장식리본과 밴드, 풍선에 매달 줄 등이 땅이나 강과 바다 등에 떨어져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새와 물고기들이 삼켜 죽게 된다는 부작용을 지적하는 메일이었다. 린 양은 교장들에게 풍선날리기 행사를 하지말자며 그게 어렵다면 풍선숫자라도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린양의 지적처럼 고무•비닐•플라스틱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동식물 피해는 심각한 상황이다.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바다거북이 발견되고, 뱃속에 쌀자루, 비닐봉지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찬 채 해안에 떠밀려온 고래 사체들도 많다. 심지어 위장에서 무려 40㎏의 쓰레기가 쌓여있는 고래도 있고 사막의 낙타 뱃속에서도 비닐 쓰레기 덩어리가 발견됐다. 

사람들이 편하게 쓰고 버린 비닐봉지나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하늘로 날려보낸 풍선과 강에 띄어보낸 촛불의 비닐포장 등이 동식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린양의 제안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현지 매스컴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퍼져나가며 지지여론이 형성됐고 급기야 베트남 정부까지 움직이게 만들었다.

베트남 교육훈련부 차관이 린양의 집을 방문해 쩐 홍 하(Tran Hong Ha)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의 격려편지를 전달하는 한편 풍선날리기 대신 친환경적 입학축하 행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린 양의 제안후 처음 맞은 개학식에서 풍선날리기는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 오랜 관행이 하루 아침에 없던 일처럼 확 바뀌기는 어렵다. 그러나 입학식의 풍선날리기 행사는 예년과 분명히 달라졌다.

베트남의 사회분위기와 추세로 볼 때 개학식의 풍선날리기는 머지않은 시기에 사라져 추억속의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투자 유치도 친환경기술 등을 선별적으로 허용키로 정책방향을 전환하고 꽝남성과 호이안시 등 지자체와 관광업소 등의 ‘플라스틱쓰레기 제로캠페인’에서 보듯 베트남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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