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 중앙 5m높이 망루, 전경 한눈에 볼수 있어…여행객, 사진애호가 몰려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루짜(Ru Cha)섬의 원시 맹그로브 숲의 거대한 늪지대가 노란색으로 물들면서 여행자와 사진애호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옛 수도 후에(Hue) 시내에서 약 15km 거리의 루짜는 트어티엔-후에성(Thua Thien-Hue) 중심부의 땀장라군(Tam Giang Lagoon)에 있는 작은 섬이다. 이 섬은 오늘날 지역민들이 계속 밀고들어와 맹그로브 숲을 5ha(1만5,000평)까지 좁힘으로써 형성됐다.
루(Ru)는 숲을, 짜(Cha)는 나무의 한 종(excoecaria agallocha, 맹그로브 종)으로, 이 지역에서 조밀하게 자라던 짜나무 숲을 의미한다. 짜나무는 초가을이 되면 노란꽃을 피운다.
루짜의 경이로움은 후에에 남은 유일한 원시 맹그로브 숲으로, 염분 침투를 방지하고 폭풍의 영향을 누그러뜨리는 두가지 역할을 하는데 있다.
이 아름다움을 즐기며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 외에도 생태계 다양성의 귀중한 원천을 연구하려는 환경전문가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항공사진으로 강과 개울의 이쪽 둑에 펼쳐진 노란색, 저쪽 둑에 뿌려진 녹색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맑고 푸른 물의 놀라운 조화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루짜 중앙에는 사람들이 이곳의 자연미를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높이 5m의 망루가 설치돼 있다.
이 지역은 1999년까지 양식업(새우 양식)과 땔감으로 쓰기위해 망그로브 숲을 대규모로 파괴함으로써 황폐화됐다. 지역 주민들은 큰 대가를 치루고서야 비로소 맹그로브 숲을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남은 원시 망그로브 숲을 보존하려는 노력으로 여러 희귀 철새와 조류가 되돌아오고 쉼터가 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됐다.
망그로브 숲속에는 탄마우(Thanh Mau) 여신을 숭배하는 고대 신전이 있다. 현지인들은 여신의 보호를 기원하며 음력 3월에 신전에서 허우동(Hau Dong)이라는 샤머니즘 의식을 연다.
망그로브숲은 여전히 지역민들 생계의 원천이다. 방문객들은 맹그로브 숲속에 있는 판자집에 늙은 부부가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이 부부는 땀장라군에서 30년 이상 살고 있다. 이 노부부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맹그로브 숲을 방문하는데 있어 즐거운 부분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