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 (3) 민간경제외교, 경제영토 전세계 확장에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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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 (3) 민간경제외교, 경제영토 전세계 확장에 큰 역할
  • 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
  • 승인 2019.09.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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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일•유럽 등 선진국과 양자간 경협위 만들어 구체적 성과 거둬
- 올림픽•월드컵 등 대형 국제행사 유치…한국홍보와 국민 자부심 고취에 큰 기여

 [인사이드비나=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 한국 재계가 기업활동 이외에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다른 분야를 꼽자면 민간경제외교가 있다. 이는 외자도입, 수출시장다변화 등 기업활동에 대한 직접적 이득 못지않게 대외신인도 제고 등으로 국민의 자부심을 한껏 드높이는 큰 효과를 거뒀다.

1962년 박정희 대통령을 만난 재계인사들은 “백성이 살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굴뚝에서 연기가 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두차례에 걸쳐 미국과 유럽지역에 외자유치단을 파견해 외자도입을 성사시켰다. 비료공장, 라디오 공장, 정유공장이 이 돈으로 지어졌다.

미국 U.S스틸과 추진하려던 종합제철소 건설을 일본제철로 하도록 바꾼 것도 김주인을 비롯한 경제계였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간에 ‘불미스러운 과거지사’에서 오는 굴곡된 감정을 냉정한 경제논리로 바꾸기 위해 경제사절단을 수시로 교환했다.

한일국교정상화(1965. 6. 22)이전에 이미 양국 재계는 한일경제협력기구의 설립에 합의했고 이듬해에는 한일합동경제간담회를 도쿄와 오사카에서 개최했다.
 
외자유치와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재계의 경제외교는 일본에 이어 미국과 유럽등 선진국가와의 양자간 경제협력위원회 구성으로 시작되어 구체적인 사업추진으로 발전한다.

1986년 5월 열린 PBEC(태평양경제협의회) 총회. 재계의 민간경제외교 활동은 선진국들과의 양자 경제협력협의회 구성, 국제경제기구 참여,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등으로 한국경제의 지평을 전세계로 넓히고 국민들의 자부심 고취에 크게 기여했다.

한•영경협위를 통해 현대는 조선소를 만들고 한•,불경협위를 통해 한진은 파리에 취항해 유럽항로 개척이라는 숙원을 이뤘다. 재계는 또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의 서독방문을 앞두고 독문판 한국소개 책자를 제작, 증정해 서독에서 한국을 알리는데 힘썼다.

1973년 10월의 중동전쟁으로 야기된 오일쇼크는 우리나라에 큰 타격을 주었다. 그러나 경제계는 베트남 파병에 따른 건설용역의 해외진출 경험을 살려 오일쇼크의 충격을 능동적으로 수용해 낼 수 있었다. 한•사우디 경제협력합동위원회를 통해 잉여자금을 유치했다.

우리기업의 대형화•국제화가 보다 빨리 추진될 수 있는 계기도 민간경제외교의 성과다. 88서울올림픽 유치나 2002년월드컵, 2012여수엑스포, 그리고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르기까지 재계의 민간경제외교 활동은 큰 힘을 발휘하여 한국의 발전된 위상을 홍보하고 국민적 자부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사회주의가 붕괴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개척됐다. 한•중수교 이전에 이미 우리기업의 앞선 기술, 자본을 필요로 했던 구 사회주의 국가는 한국에 경제사절단을 요청했다. 한•소경제인합동회의(1987. 7)가 대표적이다.

지금은 상례적이지만 대통령수행 경제인단 파견도 전경련의 주도로 1981년 5월에 처음 이루어졌다. 당시 전략지역에 대한 민관공동대응협력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된 대통령수행 아세안순방 경제사절단은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이고 부수적으로는 많은 경협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민간자문기구 BIAC가입을 보도한 기사. 재계는 1994년 BIAC옵저버로 가입해, 한국경제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등 2년뒤 OECD가입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

아세안에서 촉발된 지역경제권과의 협력전략은 그 후 EU,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등으로 발전했고 태평양경제협의회(PBEC)등 지역경제협력기구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1996년 10월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에 앞서 1994년 OECD 민간자문기구인 BIAC에 가입해 14개 전문분야별 위원회활동을 통해 선진국간 경제정책수립 및 시행과정에서 한국경제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채널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이는 또 다자간 협상에서 민간통상외교의 활동영역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후에 자유무역협정(FTA)의 근간도 이러한 앞선 정보력과 재빠른 활동을 통해 이루어졌고 우리의 경제영토를 전세계로 확장시키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권오용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실장•기획홍보본부장, 금호그룹 상무, KTB네트워크 전무를 거쳐 SK그룹 사장(브랜드관리부문),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지낸 실물경제와 코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현재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로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혁신민국(2015),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2012),가나다라ABC(2012년), 한국병(2001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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