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호치민 미세먼지 며칠간 지속…건강에 대한 우려와 불안 커져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9월 중순부터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등으로 대기 질이 악화되면서 불안을 느낀 주민들이 공기청정기 구매에 나서고 있어 판매량이 3배 가까이 늘어나는가 하면 일부 모델은 품절이 빚어질만큼 잘 팔리고 있다.
전국에 900개 매장을 가진 대형전자제품 소매업체 디엔마이싼(Dien May Xanh)은 지난달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1,5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7%나 증가했다.
디엔마이싼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 탓에 공기청정기를 사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며 일부 모델은 품절돼 판매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호치민시내 17개의 판매점을 두고있는 전자제품 소매업체 티엔화(Thien Hoa)는 지난달 공기청정기 주문이 전월대비 140% 급증했다고 밝혔다.
개인 전자제품매장에서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늘어났다. 호치민시 빈탄군에 있는 한 전자제품 매장은 지난 9월 공기청정기 판매가 전월대비 2배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매장은 하루평균 70대 정도가 팔린다며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호치민 3군에 위치한 다른 매장은 공기청정기 재고가 2대 뿐이어서 새제품 입고까지 고객들은 수일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노이내 31개의 매장이 있는 전자소매업체 미디어마트측은 9월 공기청정기 판매가 전월대비 245% 급증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주로 팔리는 공기청인기있는 공기청정기는 한국의 코웨이와 일본 샤프, 다이킨, 히타치,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사 제품들이다. 가격은 최저 180만동(73달러)부터 3,000만동(1,300달러)에 이르지만 가정에서 범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40㎡형 400만-600만동(173~259달러) 제품군이 가장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700만-1,200만동(303~519달러)의 제품군들도 비교적 잘 팔리는 제품이다. 이들 당 공기청정기들은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의 3%에 불과한 2.5마이크로미터의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청정기와 함께 마스크 판매량도 급증했는데 이 중에는 한 개에 최대 110만동(47달러)에 달하는 고가 브랜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 급증은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최근 수일 동안 지속된 미세먼지로 인해 시민들이 건강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일 오전 9시 하노이와 호치민의 대기질 지수(AQI) 측정결과는 254로, 159로 나타나 각각 ‘매우나쁨’과 '나쁨'을 기록해 도시내 대기질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