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 ‘스릴만점’ 커피거리가 있다…디엔비엔푸거리 옆 철로 200m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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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 ‘스릴만점’ 커피거리가 있다…디엔비엔푸거리 옆 철로 200m 구간
  • 이희상 기자
  • 승인 2019.07.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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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길과 주택간 거리 아주 좁아…그 공간에 탁자놓고 영업, 기차 몸에 스치듯 지나는 느낌
- 분위기•커피맛 보다는 짜릿함 느끼는 곳…달려오는 열차 배경으로 셀카 찍기도, 사고가능성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 스릴(thrill)만점의 ‘철로변 커피거리(Train Street coffee shops)’가 있다. 커피거리하면 흔히 전망이 좋거나 분위기가 있는 곳을 떠올리기 쉽다. 바다와 백사장을 바라보면서 여유롭게 커피잔을 기울일 수 있는 강원도 강릉의 커피거리나 경기도 양평의 카페촌처럼 말이다.

하노이의 커피거리는 그런 통념을 무색케 한다. 경치도 분위기도 별로다. 오히려 큰 사고위험까지 있는 아찔한 곳이다. 그런데도 해마다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수십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철로변 커피거리는 하노이시내 구도시(Old Quarter) 중심부의 디엔비엔푸(Dien Bien Phu) 와 펑흥(Phung Hung)거리에 놓인 철로 200m 구간의 양쪽에 있다.

철로 양쪽에 집들이 줄지어 서있고 철길과 그 집들 사이에 테이블을 놓아 조성된 곳이 철로변 커피거리다. 철길과 집의 거리는 얼추 2m 정도다. 그 사이에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으니 지나가는 기차와 몸이 거의 닿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깝다. 실제로 기차가 달려가면 아찔할만큼 몸이 심하게 휘청거린다.

철길 옆 집들은 허름한데다 임시로 탁자를 놓아 커피를 파는 곳이니 인테리어는 아예 없다. 경치도 분위기도 영 아니다. 그러니 철로변 거리는 여행사들의 관광코스에도 들어있지 않다.

그런데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은 이같은 이색적인 모습과 짜릿함을 즐기기 위해서다. 철길 안으로 들어가 앉거나 누워보기도 하고 일행들과 사진을 찍기도 한다. 커피를 마시다 기차가 오면 철로 옆에 서서 몸을 스치듯 지나가는 열차의 속도와 바람을 느끼며 환호하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철로 안이나 바로 옆에서 달려오는 기차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아슬아슬한 장면도 수없이 연출된다. 기관사가 경적을 울려도 비켜서지 않는 관광객 때문에 기차가 급정거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진 적도 있다.

이 철도는 100여년전 프랑스가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식민지를 가로질러 건설한 것으로 베트남전쟁 때 미군이 하늘에서 쏟아부은 폭탄에 파괴됐다가 복구됐으며 현재 현지인과 관광객들 수송용으로 운행되고 있다.

‘짜릿한 커피맛’을 느끼고 싶은 하노이 여행자는 디엔비엔푸 철로변 커피거리에 가면 된다. 단 안전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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