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어들, 물량 점점 줄이고 단기주문 추세…수출국간 경쟁 더욱 치열해져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섬유산업이 미중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수출과 생산이 모두 감소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투자부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섬유의류 바이어들은 현재 진행중인 미중무역전쟁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주문량을 점점 더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섬유회사인 국영베트남섬유의류그룹(VINATEXT, 비나텍스트)의 실적에서 알 수 있듯이 섬유업체들은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베트남 전체 섬유수출 물량의 최대 60%를 차지하는 중국이 원자재 수입을 줄이면서 베트남 섬유제품 수출도 크게 감소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품목은 원사(原絲)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보고서는 계속되는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원사산업 전망이 악화되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파기스탄, 태국, 베트남 등 경쟁국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까지는 연말까지 작업할 수 있는 주문량이 충분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 기업들은 생산량을 유지하고 주문을 확보하기도 버거운 수준이다.
주문이 있더라도 무역전쟁을 경계하고 있는 고객들이 소량으로 주문하거나 단기적으로 주문한다. 또한 캄보디아, 방글라데시와 같이 세제혜택이 있는 국가에 중국이 더 많은 주문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쯔엉 반 깜(Trương Văn Cẩm) 비나텍스트 부회장은 베트남 섬유산업이 올해 400억달러 수출목표 달성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깜 부회장은 “무역전쟁의 악영향과 함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 등 무역 거래에 대한 기대감이 비현실적으로 높아졌다”면서 “이 같은 거래가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관총국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섬유수출은 29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