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의 유명 외식프랜차이즈기업 몬후에(Mon Hue) 대표가 식자재 납품업체에 수천억동(수백억원) 상당의 물품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잠적, 직원들과 납품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호치민시 몬후에 본사와 전국 대부분 매장이 영업을 중단하고 폐쇄된 상태다.
호치민시 1군 응오득께(Ngo Duc Ke) 거리에 있는 몬후에프랜차이즈복합센터는 20여일전 폐쇄됐으며, 현장에 있던 경비원은 “해당 건물은 더 이상 영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상권인 꽁뀐(Cong Quynh)교차로에 위치한 매장 역시 경비원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다른 매장들도 문이 닫힌채 출입문에 임차인을 구한다는 공고가 여기저기 붙어있다.
몬후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수십개 납품업체들은 지난 21일 모기업인 후이베트남(Huy Vietnam Food Processing) 본사와 창업자인 후이 녓(Huy Nhat)의 집을 찾아가 밀린 대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
납품업체들에 따르면 물품공급과 납품대금 지급이 중단된지 1주일쯤 됐으며 몬후에의 책임있는 관계자들과의 연락도 두절된 상태다. 빈디엔(Binh Dinh)농축산물 도매시장에 있는 한 거래업체는 지난 9개월간의 미수금이 130억동(56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납품업체들은 지난달 몬후에와 부채조정 회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5억동(2만1,500달러)미만의 부채는 매월 5,000만동씩, 5억동 이상 부채는 매월 1억동씩 상환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몬후에는 납품업체들에 대한 대금체불 외에도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도 안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2~3개월치 임금을 받지 못했으며 일부 점포 임대인들도 임대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업체측도 2개월전부터 밀린 대금 때문에 자사프로그램에서 몬후에의 배달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몬후에의 모기업 후이베트남은 100% 외자기업으로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후이 녓이 창업당시 어려움에도 매장수를 100여개로 늘리는 등 지금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으나 고전을 면치 못해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4월 1조2,000억동(5,164만달러)에 달하던 자본금이 6,000억동(2,582만달러)으로 잠식됐다.
후이베트남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중부지역 후에 음식 전문점 몬후에(Món Huế) ▲쌀국수 전문 퍼옹흥(Phở Ông Hùng), ▲제과 및 커피 전문 그레이트반미&카페(Great Bánh mì & café), ▲대중음식점 껌토짜이(Cơm Thố Cháy), ▲일식 이끼스시 및 한국식 바비큐 매장 신라BBQ(Iki sushi và Shilla Korean BBQ Restaurant), ▲TP차&미꽝벱떰(TP Tea và Mì Quảng Bếp Tâm) 등의 자사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계열사는 몬후에로서 2007년 호치민시에 직영점인 1호 매장을 열며 운영돼 왔다. 몬후에는 자사의 다른 브랜드들과 샵인샵(Shop in Shop) 개념으로 한 공간을 여러 브랜드와 함께 복합적으로 운영하는 독특한 운영방식을 사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