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도 중국의 '남해구단선(소의 혀)' 그려진 만화책 유통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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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도 중국의 '남해구단선(소의 혀)' 그려진 만화책 유통금지
  • 장연환 기자
  • 승인 2019.10.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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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중국해(베트남동해)에 중국이 일방적으로 표시한 선…당국 허가없이 학교 도서관에 배포
말레이시아 당국자들이 '남해구단선'이 들어있는 만화책을 손에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Bernama)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의 '남해구단선(베트남명 ‘đường lưỡi bò, 소의 혀)'이 그려진 만화책의 유통을 금지와 회수에 나섰다. 이는 최근 베트남과 필리핀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진데 뒤이은 것으로, 남중국해(베트남 동해) 영유권 문제가 지역내 초미의 관심사임을 보여준다.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지난 23일 ‘양국의 이익을 실현하는 창의적인 길’이라는 만화책이 교육당국의 허가없이 일부 학교 도서관에 배포된 사실을 확인해 유통을 금지시켰다고 현지 영자신문 뉴스트레이츠타임즈(New Straits Times)가 보도했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이 사건은 DAP(Democratic Action Party)소속 의원 일부가 문제 도서의 저자를 지원해, 현재 연립여당인 파카탄하라판(Pakatan Harapan)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 사건은 DAP와 마하티르(Mahathir Mohamad)총리 정부 사이의 긴장 속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스리랑카 타밀족 독립을 주장하는 테러단체를 지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명의 DAP 소속 국회의원을 말레이시아 경찰이 체포하면서 불거졌다.

DAP는 2018년 5월 선거이후 연립여당에 참여했지만, 말레이시아인의 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 공동체의 특권을 침해하려는 발의로 비난을 받아왔다.

이 만화의 저자이자 배포자 휴 콴 유(Hew Kuan Yew) 작가는 이번 출판의 목표가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외교관계를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만화책에서 말레이시아인들이 위구르족을 지지한다는 극단적인 해석과 함께, 남해구단선을 중국측 입장에서 그대로 서술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내무부는 성명서에서 “이 만화책은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협하고 여론을 왜곡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역사, 특히 독립을 위해 싸운 전 지도자들의 노력에 대해 독자들 사이에 회의론을 불러일으키는 불온한 책”이라고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도 “말레이시아는 중국의 이념이나 이데올로기를 홍보하지 않으며, 서양의 종교와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베트남에서도 남해구단선이 들어있는 판타지영화 '어바머너블' 상영중단, 중국관광업체 인쇄물 압수, 중국수입차량의 내비게이션 삭제 등의 조치를 취했다. 최근 필리핀 외무장관도 남해구단선 문제로 영화 어바머너블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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