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보험 가입액 GDP 1% 미만, 평균보험료 30달러 불과…세계 최저 수준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건강 관리, 질병 예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베트남이 외국 보험사들의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조사에서 베트남의 중산층 비율은 현재 13%에서 2026년 26%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득증가는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는데, 2012~2017년 베트남 보험시장의 평균 성장률은 21.4%로 필리핀(14.4%)과 중국(14.4%)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생명보험사들은 사업확장 전략과 자본을 늘려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내 18개 생명보험사 중 국내기업은 바오비엣생명(Bao Viet Life)이 유일하다.
올해 매뉴라이프(Manulife)는 자본금을 9조7,000억동(4억1,860만달러)으로, 한화생명베트남은 1조8,900억동(8,150만달러)에서 5조동(2억1,570만달러)으로, 제너랄리베트남(Generali Viet Nam)은 추가 자금을 투입해 4조8,500억동(2억930만달러)으로 늘렸다.
외국보험사들에 비해 국내기업인 바오비엣생명의 자본금은 4조1,500억동(1억7,900만달러)으로 낮은 수준이다.
생명보험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보험계약액에 있어서 매뉴라이프는 베트남 고객들로부터 2조7,200억동(1억1,730만달러)의 신규 보험계약액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바오비엣생명은 2조6,400억동(1억1,390달러)으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방카슈랑스를 통한 신규 보험계약 건수는 전년대비 180% 증가했지만, 방카슈랑스를 통한 프리미엄 보험계약액은 전체 보험계약액의 17.8%에 그쳤다.
◆높은 성장잠재력
베트남 보험시장은 최근 몇년간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 시장은 상대적으로 미개척 상태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년간 베트남 보험시장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보험업계는 올해 20%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GDP의 1%에 못미치는 세계 최저 수준의 생명보험 가입액으로 성장잠재력은 매우 큰 편이다. 평균보험료 역시 30달러에 불과해 세계 평균 555달러, 동남아 평균 74달러에도 훨씬 못미친다.
베트남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체 베트남 인구의 8%만이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방카슈랑스를 통해 체결된 보험계약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한 85만7,000건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 외국계 보험사 대표는 "베트남 중산층이 급증하며 암과 같은 질병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향후 성장잠재력은 놀라운 수준이다"고 말했다.
지난 9월23일 블룸버그는 억만장자 리처드 리(Richard Li)의 FWD그룹이 비엣콤은행(Vietcom)의 카르디프생명(Cardif Life)을 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롱비엣증권(Rong Viet)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보험사 바오민(Bao Minh)이나 PVI 역시 수익성 높은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외국계 보험사들과 유사한 생명보험 상품을 출시해 국내 보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보험사들의 지분 인수가 젊은 베트남시장을 공략하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