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공사, 비엣띤은행 지분 5,700여만주 매각…외국인 투자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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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공사, 비엣띤은행 지분 5,700여만주 매각…외국인 투자기회?
  • 이희상 기자
  • 승인 2019.11.20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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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당 0.93달러, 매각차익 1,810만달러… 지분 8.027%에서 6.486%로 줄어
- 비엣띤은행, 정부지분 65%→2025년까지 51%로 줄일 계획…외국인 투자 여지
비엣띤은행 창구. 국제금융공사가 비엣띤은행의 지분 5,700여만주를 매각하며 지분율을 종전 8.027%에서 6.486%로 줄였다. 비엣띤은행은 현재 65%인 정부지분을 2025년까지 51%로 줄일 계획이다.(사진=비엣띤은행)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가 베트남 4대 국영은행의 하나인 베트남공상은행(VietinBank, 비엣띤은행, 증권코드 CTG) 주식 5,737만여주 매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지난 13일 양자간 합의를 통해 이뤄졌으며, 매각가는 주당 2만1,500동(0.93달러)으로 알려졌다. 매각된 지분은 IFC, IFC L.P 투자기금이 보유하던 지분으로 IFC는 이번 매각을 통해 1조2,000억동(5,170만달러) 이상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으로 비엣띤은행의 IFC 지분은 종전 8.027%에서 6.486%로 감소해 2억4,150만주가 남게 됐다.

앞서 지난해 9월 블룸버그는 IFC가 비엣띤은행에서 8% 이상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한 투자자와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IFC는 2011년 3월 주당 2만1,000동에 비엣띤은행 주식 1억6,800만주를 매입했으며, 같은해 11월까지 약 3,400만주를 추가로 확보해 보유 지분을 2억200만주로 늘렸다. 이어 2012년 주식으로 배당금을 지급받고 2013년 추가로 주식을 매입하며 이달 매각 직전까지 총 2억9,90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IFC는 매각전까지 총액 4조2,500억동(1억8,300만달러)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1만4,200동(0.61달러) 수준이다. 따라서 이번 매각가로 산출한 IFC의 매각차액은 약 4,200억동(1,810만달러)이다.

비엣띤은행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계속해서 현금배당으로 총 1조4,000억동(6,03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2017년과 지난해에는 최소 자본적정성비율(CAR)을 유지하기 위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현재 비엣띤은행은 정부 지분이 65%에 달해 더 이상 개인배정을 통한 주식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가 전망도 밝지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 원인은 은행의 CAR이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정기주총에서 레 득 토(Lê Đức Thọ) 회장의 발표에 따르면, 바젤Ⅱ 기준에 따른 비엣띤은행의 CAR은 최소기준 이하로 떨어진다.

낮은 CAR은 신용성장을 제한하는데 현재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없는 상황이다. 외부자본 유치 외에 순이익 유지를 통한 자본조달도 한 방법이나 CAR이 낮을수록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대출이 제한돼 수익 증가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토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수락한 이후 상대적으로 부실한 부채 정리 등을 통해 지난해 4분기에만 8,500억동(3,660만달러) 이상을 손실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익에 영향을 미쳐 전년동기 2,000억동(860만달러) 흑자에 비해 큰 폭의 손실을 초래했지만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다.

비엣띤은행은 ‘2025년까지 베트남은행산업개발전략’에 따라 은행의 운영방향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의 방향성을 설정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현재 65%인 정부 지분을 차츰 줄여 나가 51%로 하향조정할 예정이다.

비엣띤은행의 배당금 미지급 및 불확실한 주가상승 전망 등을 볼 때, 투자자 관점에서 IFC의 이번 매각은 이해가 어렵지 않은 부분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IFC의 매각은 비엣띤은행에 외국인의 참여여지가 다시 생겼는데, 이는 테크콤은행(Techcombank)의 전례가 뒷받침한다.

앞서 테크콤은행은 HSBC로부터 주식을 매입해 매입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다른 투자자에게 매도해 수익을 올렸다. 다만 이처럼 상당한 매각차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량으로 주식을 매수해야 하며, 주가가 매수가보다 훨씬 높아야 하는 두가지 어려운 조건이 충족돼야해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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