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생산비 상승요인, 생존기로"…당국 "부품관세 즉각 조정 힘들다" 난색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의 자동차 가격이 역내 주변국들보다 약 20%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 및 조립 자동차의 소재 및 부품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도요타 베트남법인 대표는 28일 열린 자동차산업지원 포럼에서 “베트남에서 생산 및 조립되는 차량의 가격은 주변국들에 비해 약 20% 높은 수준인데, 이는 대부분 높은 부품 가격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입부품의 경우 물류비 및 기타비용으로 20% 가격상승 요인이 발생하고, 현지제조 부품도 국내 생산 및 지원산업이 매우 약한 수준이라 수입품보다 가격이 높다”며 연료탱크개폐구를 구체적 사례로 꼽았다. 연료탱크 개폐구의 국내 생산비용이 수입가격의 두배 이상에 달해 수입품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팜 뚜언 안(Phạm Tuấn Anh) 공상부 산업국 부국장은 "현재 베트남 자동차산업은 엔진, 제어시스템, 변속기와 같은 핵심부품의 기술을 보유하지 못해 글로벌 가치사슬의 하위 부문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자동차산업의 핵심기술 및 부품의 국산화율은 설정목표 대비 5분의 1~6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아세안 회원국들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안 부국장은 “국산화율 목표는 2005년 40%, 2010년 60%이었으나 실제 국산화율은 현재 7~1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때문에 베트남에서 제조 및 조립되는 자동차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도요타 대표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아세안에서 수입되는 완성차 수입세율을 0%로 한 것과 같은 지원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런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점차 완성차 수입으로 전환하게 돼 국내 자동차 생산은 생존 기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팜 반 따이(Phạm Văn Tài) 타코 대표는 “부품 및 소재에 대한 수입관세는 그대로여서 국내 제조업체가 차량가격을 낮추기 어렵다"며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부품의 수입관세 역시 인하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품 수입관세 인하는 국내 자동차 가격을 낮추고 국산화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응웬 탄 항(Nguyễn Thanh Hằng) 재정부 세제국 부국장은 “국내생산 차량가격을 낮추기 위해 관련산업에 많은 세제혜택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부품의 수입관세 인하는 고무, 플라스틱 등 국내에서 생산된 부품을 보호할 울타리를 잃는 결과로 이어져 즉각적인 부품 수입관세 조정은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