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도시 집값, 젊은층 연소득의 2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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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도시 집값, 젊은층 연소득의 28배
  • 윤준호 기자
  • 승인 2019.12.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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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초년생 연소득 3,110달러, 서민아파트 평균집값 8만7,000달러
- 지난 3년간 중소형 아파트 공급량 크게 줄어 갈수록 내집마련 힘들어져
하노이, 호치민 등 베트남 대도시 서민아파트 집값은 공급부족으로 3년간 크게 상승하며 젊은층의 내집마련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사진=vnexpress)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대도시 집값이 사회초년생들의 소득으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포털 밧동산닷컴(Batdongsan.com.vn)이 주최한 ‘2019 베트남 부동산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내비고스 2019(Navigos 2019)' 설문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호치민시와 하노이의 주택가격은 소득 수준보다 수십배 이상 비싸다.

이번 조사는 방 2개, 20억동(8만6,270달러) 아파트를 기준으로 연 7,200만동(3,110달러)의 저소득계층부터 연 2억6,400만동(1만1,400달러)의 안정적인 소득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설문대상의 최하위 그룹인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의 경우 연평균소득은 7,200만동인데 집값은 소득의 28배로 나타났다. 연평균소득 1억2,000만동(5,200달러)의 사무직 경력자들 소득에 비해서도 17배나 비싸다.

팀장과 감독관은 연평균소득 1억9,200만동(8,300달러)으로 소득대비 집값은 10배이상, 관리자급의 연평균소득은 2억6,400만동으로 소득대비 집값은 7배로 나타났다.

앞서 부동산컨설팅업체 DKRA는 저렴한 부동산이 줄어들면서 사회초년생들의 내집마련이 힘들어 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팜 럼(Pham Lam) DKRA회장은 “2016년 30%를 차지하던 서민용 C급아파트 공급률이 지난해 17~19%로 떨어졌고, 올들어서는 11억~15억동(4만7,430~6만4,600달러) 사이 아파트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젊은층이 집을 구입할 확률은 매우 적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3~5년에 걸쳐 ㎡당 1,600만~2,100만동(905달러)에 이르던 중저가형 아파트 가격은 현재 2,500~3,600만동(1,552달러)으로 상승해 임계치에 도달했으며, 집값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월 1,500~3,000만동(1,300달러)의 소득을 가진 젊은층의 내집마련은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럼 회장은 “월소득 2,000만동(862달러)을 기준으로 할 경우 내집마련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5년이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은 젊은층 역시 10억동 상당 주택을 마련하는 것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치민시에는 저렴한 아파트가 거의 남아 있지 않으며, 최근 부동산개발사업 역시 분양가가 최대 ㎡ 3,000만동으로 올라 내집마련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후인 프억 응이아(Huynh Phuoc Nghia) 호치민시 경제대학 국제경영마케팅학과 교수는 “2016~2018년에 걸쳐 토지가격이 급상승해 돈을 모아 부동산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올해 사회초년생들은 저렴한 아파트조차 쉽게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이아 교수는 최근 10년동안 3년주기로 부동산가격 상승폭 조사결과, 2016~2018년 부동산투기가 과열되며 부동산 취득을 위해 소득을 저축해오던 사람들은 가격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부동산 가격은 최저 1.5~2배, 최고 3~4배 상승했으며, 이 기간동안 주택마련을 위해 저축을 늘리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부동산 소유는 실현하지 못할 목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이아 교수는 2016~2018년 부동산을 소유한 대부분의 베트남인이 비즈니스, 제조, 금융 투자에서 부동산으로 현금흐름을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투기꾼들은 급격한 현금흐름을 파악해 투기가 과열된 부동산 자산을 쉽게 거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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