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타계…외부인 조문 사양, 조용한 장례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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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타계…외부인 조문 사양, 조용한 장례절차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9.12.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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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숙환으로, 향년 94세…가족장으로, 발인 17일
- 25년간 LG그룹 이끌며 글로벌기업 도약 기반 다져…은퇴후엔 철저히 자연인의 삶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14일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4세.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LG그룹은 외부인의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며 이해를 요청했다. (사진=LG그룹)

[인사이드비나=김동현 기자] 14일 타계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절차가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외부인 조문과 조화 등이 제한된 가운데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내 대학병원에 마련된 빈소 앞에는 ‘조문과 조화 사양에 대한 양해’를 바라는 글이 쓰여진 가림막이 설치됐으며 고인과 친분•인연이 깊었던 인사들과 LG그룹 및 계열분리된  LS그룹•LIG그룹, 오랜 사업동반자였던 GS그룹 등의 관계자들 중심으로 제한적 조문이 이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낮 빈소를 찾은 김상조 정책실장을 통해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명복과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에 앞서 구자경 명예회장은 14일 오전 10시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4세.

◆인화와 정도경영 철학…잡음없는 계열분리, 사회적 지탄받는 일 하지않아

구 명예회장은 경영인으로서의 생활과 은퇴후의 생활이 뚜렷하게 구별되는 삶을 산 재벌총수였다. 25년간 회장으로서 열정적 경영활동을 했지만 은퇴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충남 천안의 연암농장에서 지내며 회사 일은 물론 외부에 동정이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꺼린채 철저히 자연인으로 지냈다.

구 명예회장은 인화와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오늘날 LG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졌다. 그가 인화를 얼마나 중시 여겼는지는 그룹연수원 이름이 ‘인화원’인데서도 잘 드러난다. 인화는 훗날 그의 은퇴후 LS, LIG그룹 친족간은 물론 동업관계였던 허씨의 GS그룹 등의 계열분리가 아무 잡음없이 ‘아름다운 이별’로 이뤄진 바탕이 됐다.

LG그룹이 다른 재벌그룹과 달리 정경유착, 분식회계, 비자금조성 등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점은 구 명예회장의 정도경영 철학을 잘 보여준다. 

1925년생인 구 명예회장은 진주사범을 졸업한 후 부산사범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50년 부친 구인회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미국 현지생산법인(GSAI)에서 생산된 1호 컬러TV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구자경 LG 명예회장(오른쪽 세번째). 구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전자산업과 화학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기업인으로 평가된다. (사진=LG그룹)

◆우리나라 전자, 화학산업 발전 기틀 마련한 기업인 평가

부친이 타계하면서 구 명예회장은 1970년 회장으로 취임, 1995년까지 25년간 그룹경영을 이끌었다. 회장에 오른 1970년 당시 LG그룹은 럭키와 금성사, 호남정유 등 8개사에 연간 매출이 270억원이었다.

구 명예회장은 이후 범한해상화재보험과 국제증권, 부산투자금융, 한국중공업 군포공장, 한국광업제련 등을 인수했고 럭키석유화학(1978년), 금성반도체(1979년), 금성일렉트론(1989년) 등을 설립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의 성장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전자산업과 화학산업의 기틀을 닦은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구 명예회장이 장남인 고(故) 구본무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은퇴한 1995년 LG는 30여개 계열사에 매출액 38조원으로 재계 3위그룹 자리에 올라있었다.
 
구 명예회장은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재양성과 연구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룹 연수원 인화원을 설립해 임직원들의 교육을 강화하고 연구소 설립도 적극 추진했다. 구명예회장이 회장 재임 기간에 설립한 국내외 연구소가 70여개에 이른다.

은퇴후에는 천안의 연암대학교 연암농장에서 가축을 치고 버섯연구 등을 하며 유유자적한 생활을 했으며, 지난해에는 장남 구본무 회장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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