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까지 수출증가율 7.8%, 지난해 14.4%보다 크게 줄어…외환보유고는 충분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은 내년 수출증가율이 하락하며 환율도 하락(동화 강세) 압박에 직면할 수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HSBC는 23일 미중무역전쟁과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수입수요 감소로 베트남의 수출증가율도 둔화돼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베트남 통계총국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베트남의 수출은 2414억달러로 전년대비 7.8% 증가했는데 이같은 수출증가율은 지난해의 14.4%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다.
느린 수출성장은 주요 시장에서 두드러졌는데 중국은 0.6% 감소했으며, EU도 2.3% 감소했다. 아세안은 2.4% 성장했으나 지난해 14% 비해서는 한참 못미쳤다. 오직 미국으로 수출만이 27.9%로 크게 증가했다.
또 다른 환율하락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베트남이 지난 5월 미국의 환율조작국 감시대상국에 포함된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베트남을 환율조작국 감시대상국 목록에 올렸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하반기 대미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미국산 상품 수입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응오 당 코아(Ngo Dang Khoa) HSBC베트남 글로벌시장 매니저는 “내년에 외화대출을 받는 수입업체, 수출업체 및 기타 사업체는 환율 변동에 대비해야 한다”며 “그러나 많은 양의 외환보유고가 있는 중앙은행이 올해처럼 금리를 안정시킬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외환보유고는 10월현재 730억달러에 달한다.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위안화의 달러대비 환율이 1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달러-동화(VND) 환율은 올해 내내 안정적이었다.
중앙은행은 지난 20일기준 달러대비 동화 환율을 연초보다 1.47% 낮은 2만3160동으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