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붐 속, 베트남 자성의 목소리…대기오염, 교통사고, 날치기, 바가지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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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붐 속, 베트남 자성의 목소리…대기오염, 교통사고, 날치기, 바가지요금
  • 이희상 기자
  • 승인 2020.01.0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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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이미지 훼손, 재방문률 떨어뜨려…관광산업 전반에 악영향
- 올해 외국인관광객 목표 2050만명…지속성장 위해서는 반드시 근절돼야
씨클로는 베트남의 관광명물이지만 바가지요금 등 문제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당국의 솜방망이 처벌도 국내외 관광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사진=cititatis)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관광업계가 밀려드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희색이다. 지난해 베트남을 다녀간 외국인관광객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1800여만명으로 잠정집계됐다. 올해 목표는 2050만명이다. 베트남 관광산업의 성장세를 당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같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베트남 관광의 고질적 문제를 지적하며 시급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날로 악화되는 대기오염, 빈발하는 교통사고, 바가지 요금, 날치기 등이 베트남 관광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하노이 호치민 공기질 '위험'수준…교통사고 사망 1시간당 1명꼴

최대 도시인 하노이와 호치민시의 대기질 악화는 현재 당국과 시민들의 주요 관심사다. 두 대도시의 대기오염은 ‘위험’ 수준에 다다르면서 건강 악화를 비롯한 광범위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두 도시의 대기오염 원인을 점점 늘어나는 내연기관 차량, 철강 및 시멘트 공장, 화력발전소 등과 같은 중공업 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육컨설팅회사 캡스톤베트남(Capstone Vietnam)의 마크 애쉬윌(Mark Ashwill) 창업자 겸 총괄대표는 "베트남은 9600만명 국민의 건강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대기 및 수질오염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환경개선은 정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애쉴은 14년째 베트남에서 거주하고 있다.

교통사고가 많은 것도 관광산업의 걸림돌이다. 교통사고는 주로 교통법규 위반, 부적절한 행정처벌, 운전미숙, 교통혼잡, 부족한 도로기반시설 등에 기인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한해 9000여명으로 시간당 1명꼴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 GDP의 2.5%를 낭비하는 꼴이다. WHO 통계에 따르면 태국과 베트남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수는 10만명당 각각 32.6명, 26.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중부지역 꽝남성(Quang Nam)에서 지난해 2월 관광객들이 같은 방향으로 진행중이던 트레일러와의 추돌사고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외국인 여성 1명이 사망하고 일행 여러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으며, 8월 닌빈성(Ninh Binh)에서는 트럭과의 충돌사고로 오토바이를 운전중이던 유럽 여성 1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휴가를 즐기러 여자친구와 함께 호치민시를 찾았다는 관광객인 로무알드 브로슨(Romuald Brosson)은 “베트남 운전자들은 보행자들을 배려하지 않아 도로안전이 가장 걱정된다”며 교통상황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수십~수백배 바가지요금…2인조 오토바이 날치기범 기승, 생명 위협받기도

정부는 관광객들의 체류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으나 관광객들을 상대로한 사기, 바가지요금과 같은 행위는 이같은 정부의 노력을 무색케하고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애쉬일 대표는 "하노이나 호치민시엔 가끔 날치기나 소매치기들을 볼 수 있지만 베트남은 대체로 매우 안전한 나라”라며 “그러나 대개 오토바이 날치기범들은 2인조로 움직이며,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을 훔치기 위해서라면 타인의 안전이나 생명따위에는 아무 거리낌이 없다”며 불안요소의 여전함을 지적했다.

베트남 관광을 독려하곤 했던 칼 로빈슨(Carl Robinson) 전(前) 미국 종군기자는 “베트남을 다녀간 외국인들은 두 번 다시 베트남을 찾지 않는다”며 “베트남 관광의 전반적인 문제는 재방문률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고 질낮은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를 지적했다.

로빈슨 기자는 "관광객들에 대한 속임수와 바가지요금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전체적인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관광명물인 시클로(Cyclos, 삼륜자전거)와 관련해 공분을 일으킨 사건들이 대표적 사례다. 한 시클로 운전기사는 일본인 노인을 5분간 태워준 댓가로 290만동(125달러)의 과도한 운임을 청구해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호치민시 등 대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시클로의 평균 운임은 시간당 10만동(4.3달러) 수준인데 몇백배의 요금을 받은 것이다.

바가지 운임은 지난해 8월에도 있었다. 호치민시를 찾은 인도인 관광객은 공항에서 1군 응웬후에(Nguyen Hue) 거리까지 8km를 택시로 이동했는데, 택시기사는 운임으로 120만동(52달러)의 바가지요금을 청구했다. 통상 이 구간의 운임은 15만동(6.5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하노이에서 적발된 무등록 택시기사는 470만동(202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 택시기사는 영국인 관광객을 태운 뒤 5km 이동 후 통상요금의 10배인 96만동(41달러)의 바가지요금을 청구했다. 택시기사는 이 혐의로 체포돼 2개월간 택시 운행자격이 정지됐다.

베트남을 방문해 거리를 관광하고 언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은 이와 같은 기만행위에 쉽게 노출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백주 대낮에 강도들의 가장 빈번한 표적이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수년간 변화되지 않고 있는 이러한 상황들은 베트남의 풍부한 문화 및 자연유산의 아름다움을 퇴색하게 만든다.

최근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객을 상대로한 기만행위와 교통안전의 부재는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손꼽는 가장 부정적인 인상으로 나타났다.

◆폐해 개선, 재방문률 높여야…비자면제, 인프라 확충 등도 필요

이런 행위로 입건되는 범죄자들에 대한 당국의 솜방망이 처벌도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베트남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18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인근 국가인 태국(3800만명), 말레이시아(2500만명), 싱가포르(1850만명)에 비해서는 여전히 뒤쳐져 있다.

켄 엣킨슨(Ken Atkinson) 그랜트쏜튼(Grant Thornton) 이사 겸 베트남 관광자문위원회 부회장은 “일부 보고서에서 외국인들의 베트남 재방문률을 10% 미만이라고 하지만 실제 재방문률은 그보다는 높고 20% 조금 못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다해도 태국의 재방문률 50%에는 훨씬 뒤처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엣킨슨 부회장은 “베트남의 낮은 재방문률은 태국과 인도네시아처럼 가족휴양지로 자리매김한 것과 같은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앳킨슨 부회장은 “베트남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비자발급 제도를 개선하고, 더 나은 관광 기반시설 건설과 서비스로 가족휴양지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도로, 교통 및 관광 인프라에 더 많은 투자를 주문했다.

정부는 잠재력이 큰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비자면제 프로그램, 직항선 개설, 심야 즐길거리, 쇼핑몰 등을 추가로 만드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당국은 올해 20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광산업에서 35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GDP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은 더가디언, CNN, 론리플래닛(Lonely Planet),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러프가이드(Rough Guides)와 같은 유명 여행잡지 및 언론이 선정한 세계 10대 여행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사상 처음으로 제25회 세계여행상(World Travel Awards, WTA)에서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부문에서 ‘아시아 최고의 여행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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