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증시가 오는 2022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MSCI) 신흥시장(emerging market)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VN다이렉트(VNDirect)증권은 13일 내놓은 ‘2020년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프런티어시장(frontier market)인 베트남 증시가 신흥시장 수준으로 개선되려면 2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최상의 시나리오 '내년 관찰대상 오른후 2022년 승격'

베트남 증시는 지난해 6월 MSCI 신흥시장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불발됐으며 잠재적 승격 관찰대상(watchlist)에도 오르지 못했다. 당시 MSCI는 베트남 증시가 양적인 기준은 모두 충족됐으나 질적인 면에서 미흡했다고 승격불발의 이유를 설명했었다.

MSCI가 지적한 질적 문제는 외국인 지분소유 제한, 영문 경영정보 공개 미흡, 역외통화시장 부재, 독립적 주식대체결제(
securities clearing)회사 부재 등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제한적인 시장개방과 불평등이었다.

VN다이렉트는 그러나 베트남 증시의 상황개선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우선 증권법 개정안이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통과돼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기업법과 투자법을 보완 개선한 개정안도 오는 6월 국회에 상정돼 논의후 통과될 예정이다.

이들 법은 외국인 지분소유 제한 완화, 외국인투자자들의 동등한 대우 등을 개선안을 담고있어 MSCI지수 승격편입의 걸림돌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VN다이렉트의 분석이다.

VN다이렉트는 베트남 증시가 내년 6월 MSCI의 연례평가에서 재분류 관찰대상에 오른 후 2022년에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꼽았다.

◆불발돼도 외국인자금 유입…쿠웨이트 증시 승격으로 6월부터 프런티어마켓 베트남 비중↑

베트남증시가 가까운 시일내에 재분류 관찰대상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프런티어마켓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의 자금유입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런티어마켓으로 분류됐던 쿠웨이트 증시가 오는 6월부터 신흥시장으로 편입됨에 따라 베트남 증시의 프런티어마켓 지수 및 프런티어마켓100지수 비중이 각각 25.8%와 30%로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MSC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0일 현재 두 지수에서 베트남의 비중은 각각 16%, 13%이다.

쿠웨이트 증시의 신흥시장지 편입과 베트남 증시의 프론티어마켓 비중이 확대되면 베트남 증시에 약 2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더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은 현재 MSCI 프론티어마켓지수와 MSCI 프론티어마켓100지수 편입종목인 유제품업체 비나밀크(Vinamilk, 증권코드 VNM),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 VIC), 빈그룹의 부동산개발자회사 빈홈(Vinhomes, VHM), 노바랜드(Novaland, NVL), 소비재기업 마산그룹(Masan, MSN), 철강업체 호아팟(Hòa Phát, HPG), 비엣콤은행(Vietcombank, VCB) 등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VN다이렉트증권은 베트남증시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 승격 편입될 경우 1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추가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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