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지난해 저조했던 베트남증시의 유동성(liquidity)이 올해는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0일 금융정보분석업체인 피인그룹(FiinGroup)의 올해 증시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의 관심증대와 저평가된 주가(attractive valuations) 등의 요인으로 현금흐름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로의 자금유입과 거래량 거래액이 늘어나며 시장이 지난해보다 활기를 띨 것이라는 이야기다.

◆ 지난해 거래대금과 거래액, 전년대비 각각 28.9% 15.9%↓

지난해 호치민증시(HoSE), 하노이증시(HNX), 비상장주식시장(UPCoM) 등 3개 증시의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전년보다 각각 28.9%, 15.9%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거시경제 안정과 매력적인 주가 밸류에이션으로 외국인자금이 더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이와함께 베트남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프런티어마켓에서 이머징마켓으로 승격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글로벌 펀드와 투기성향의 투자자들의 베트남증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유동성 개선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현재 베트남증시의 주가수익비율(price-to-earnings ratio, PER)는 15.5로 수익대비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증시가 호황이었던 지난 2017년 중반과 비슷한 수준으로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이야기다. 호치민증시의 대표적 벤치마크인 VN-Index(VN지수)는 지난 2017년 48%나 급등했다.

지난해 호치민증시의 하루 평균거래량은 4조7000억동(2억260만달러)로 최근 3년간 가장 적었다. 이같은 유동성 저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 둔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3개 증시에서 7조3000억동(3억1375만달러)에 그쳐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에 편중됐다. 빈그룹 순매수액이 5조동(2억1490만달러)으로 전체의 70% 가까이 차지했다. 외국인들의 빈그룹 순매수 편식에는 SK그룹이 10억달러를 투자해 6.15%의 지분을 보유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순매수 3년만에 최저 기록, 신규IPO도 적었던 탓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지난해 베트남증시의 유동성은 좋지않았고 전반적인 증시체력도 약해졌다.

지난해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들의 간접투자는 27억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같이 증시의 순매수 규모가 적다는 것은 외국인자금이 국채, 회사채, 민간투자거래 등과 같은 다른 상품과 통로로 흘러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증시 유동성 저하의 또다른 요인은 신규 IPO(주식공모를 통한 기업공개)가 부족했고, 국영기업의 민영화도 지지부진했다는 점이다. 투자기회가 적으니 자금의 증시유입도 부진했다.

올해 기업이 증시에서의 자금조달 규모는 73조4000억동(31억7000만달러)에 달하는데 사모(私募, private placements)방식이 56조8000억동(24억5000만달러)였고 공모방식은 6000억동(2590만달러)에 불과해 2028년 73조7000억동(31억8000만달러)와 2017년 32조4000억동(14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베트남의 3개 증시가운데 HoSE는 호치민증시는 주로 대형주와 중형주들이 상장돼있으며 베트남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의 약 90%를 차지하는 베트남증시의 대표증시이다. HNX는 중·소형 중 중심의 시장으로 시가총액의 10% 안팎을 차지한다..

비상장주식시장(UPCoM)은 공시요건이 낮은 시장으로 민간기업들이 나중에 호치민증시와 하노이증시 등 양대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공개적인 거래를 할 수 있게 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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