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동화(VND) 환율이 올해 달러당 2만3230동에서 2만3475동으로 소폭 상승(동화가치 하락)할 것으로 국제 금융서비스 제공업체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s)이 예상했다.

피치솔루션 거시경제 연구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과 수입 증가가 단기적으로 동화가치 약세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솔루션은 또한 FDI 유입은 2분기부터 약간 완화될 것이며, 동화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어 동화 환율은 안정적이지만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등록된 외국인투자는 총 380억달러로 2018년 355억달러에 비해 7%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가 지나면 가공•제조업 부문의 FDI는 인프라 및 인적자원 병목현상으로 인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피치는 예상했다.

그러나 인구통계 추세와 중산층 중가, 수입증가 등에 따른 소매부문 활성화는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피치는 도소매 부문의 FDI가 크게 성장해 제조업 부문에 대한 FDI 둔화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의 수입은 앞으로 몇달동안 계속 증가해 수출을 앞지르고 동화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중앙은행(SBV)은 현재 베트남이 미국 재무부의 환율관찰대상국 목록에 있기 때문에 동화가치 하락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보유고가 3.7개월치 수입액에 해당하는 800억달러에 달해 과도한 환율하락 변동성으로부터 동화를 보호하는데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대 24개월에 걸친 장기전망과 관련, 피치는 동화의 지속적인 평가절하와 베트남의 높은 구조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점진적인 환율 하락 추세를 유지해, 2021년 달러당 평균 2만3650동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동화의 실질유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REER)이 10년 평균보다 11.7%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동화가치가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실질유효환율의 일부는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것일 수 있지만, 고평가된 통화는 여전히 수출경쟁력과 동화 강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