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애플 협력사인 대만의 페가트론(Pegatron)이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해 이전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는 중국 외로 생산기지 다각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페가트론은 현재 베트남 북부지역에 추가 공장부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21일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페가트론은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Hai Phong)에 토지를 임대받았으며, 삼성의 스마트폰용 스타일러스를 생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 직후 21일 페가트론 주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페가트론 외에도 애플 협력업체 위스트론(Wistron)과 홍하이정밀(Hon Hai Precision Industry) 두 곳은 이미 베트남 생산시설을 증설하거나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들 회사들이 아이폰 관련 상품은 생산하고 있지 않다.

현재 페가트론은 애플 협력사로서 아이폰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고어텍(GoreTek)은 베트남 공장에서 애플 무선헤드폰 아이팟(Ipod)을 생산하고 있다. 콤팔(Compal)과 럭스쉐어(Luxshare)도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했다.

미중무역전쟁이 2년간 지속되며 전자기기 제조사들은 중국을 벗어난 해외로 생산기지 이전의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렀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공급망 상황이 여의치 않고 긴장 국면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내 인건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벤텍(Inventec)부터 폭스콘(Foxconn)에 이르기까지 중국내 대만 기업들은 미국의 보복관세를 피하기 위해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찾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은 1순위 수혜국이 됐다. 최근 인도네시아 역시 페가트론의 가너링(Garnering) 투자 등 몇가지 투자가 합의에 도달했다.

로이 리(Roy Lee) 대만 중화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베트남의 고급 직업훈련은 노동자들의 직무능력을 향상시켜 중국이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베트남 정부는 외국기업의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희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