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태문 박사의 VINA프리즘] (32) 청년의 나라 베트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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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문 박사의 VINA프리즘] (32) 청년의 나라 베트남(상)
  • 석태문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농업경제학박사)
  • 승인 2020.01.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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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인구 3분의 2, 1975년 통일이후 출생…45세이하가 경제의 주체
- 창의와 혁신으로 미래 이끌어갈 주역…부모세대와 사고•행동 달라
다낭 한강변에서 댄스연습을 하는 베트남 청소년들, 베트남은 전인구의 3분의 2가 1975년 통일전쟁 후 출생한 '청년의 나라'다. 개방적이고 부모세대와는 사고와 행동이 다른 청년들은 베트남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사진=석태문)

2019년 12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Vingroup)이 2억8000만달러를 투입하여 빈유니(Vinuni)대학 설립계획을 공식 발표하였다.

베트남 최초로 민간기업에서 설립하는 비영리 대학으로 오는 9월 경영대, 보건대, 컴퓨터대 등 3개 분야에 신입생 300명을 모집한다.

빈유니대학은 국제표준, 엘리트 양성, 베트남의 독특한 문화·경제적 특성을 통합하여 설립된다. 10년 이내에 기업 투자에 상응한 운영 손실을 만회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대학을 기업 비즈니스 차원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도 승인한 것이니 베트남 민간대학의 자율성 크기가 우리 수준을 뛰어넘는다.

◆정부도 개인도 교육열 뜨거워…교육예산, 국가재정의 6.3%

베트남은 청년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엄청난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국가 재정의 6.3%를 교육비로 지출한다.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교육 GDP 비중이다.

그럼에도 부족한 청년교육 재정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민간기업의 교육 참여를 독려한다. 빈그룹이 가장 먼저 화답하여 기업주도 사립대학을 설립했으니, 다음 기업, 또 그 다음 기업이 설립하는 청년대학이 나오게 될 것이다.

청년은 인구구성에서 베트남을 대표하는 연령층이다. 베트남은 청년의 나라이고, 이들이 베트남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성인 문해율 94.5%, 청소년(15~24세) 문해율은 98.1%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이 정도의 문해율은 쉽지 않다.

교육에 대한 높은 가치, 교육을 통한 계층상승 욕구가 높은 때문이다. 정부는 정규 교육, 개인은 비정규 교육에도 엄청난 교육투자를 한다.

초등학교의 신학년 개학식. 매년 9월 첫주 전국 각급학교의 동시 개학일은 총리의 메시지가 발표되고 모든 매스콤의 주목을 받는 범국가적 행사로 청소년에 대한 베트남사회의 관심과 기대감이 어떤지를 잘 보여준다.

청년은, 기성세대와는 사고하고 살아가는 생활 방식이 다르다. 세대차이는 초역사적 범주이지만 급성장하는 베트남에서 변화의 폭이 유독 크고, 변화의 시간도 빠르다.

청년의 아이디어, 생각이 비즈니스로 이어진다. 청년들이 만들어가는 베트남, 그들의 창의와 혁신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2019년 9월5일은 베트남의 각 학교가 동시에 개학한 날이다. 전국에서 2400만명의 학생들이 개학식에 참석하면서, 초·중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매스컴의 이목을 받는다. 총리와 교육부 장관, 지방정부에서도 학교의 개학 소식을 전한다.

학부모도 개학식에 참석하여 새 학교, 신 학년을 맞은 자녀들을 격려한다. 마을 단위의 작은 학교에서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축제일로 변한다. 배움, 교육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생각과 기대가 어떤지를 읽을 수 있는 장면이다.

◆9월 전국학교 동시 신학년 시작일, 범국가적 행사…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기대 반영

인구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플러스인 나라를 인구보너스(Demographic Bonus) 국가라고 한다. 베트남은 인구가 경제성장에 보너스가 되는 전형적인 나라이다.

반대로 인구가 감소하여 성장에 마이너스가 되면 인구오너스(demographic onus)가 된다. 우리나라는 인구오너스 시대에 접어든 반면, 베트남은 인구보너스의 이점을 즐기고 있다.

1951년 2508만명이었던 베트남의 인구는 연평균 2~3%의 높은 인구증가율을 거쳐 1991년에는 6894만명이 되었다. 2000~2010년에는 1.1%대의 인구증가율로 2011년에 7784만명으로 증가하였다.

이후 2020년까지는 1.12%의 증가율 추이를 보였다. 2020년 1월16일 베트남의 인구시계는 9830만명이었다.

인구시계는 2021년초 베트남의 인구를 9936만명으로 예측한다. 베트남에서 매년 증가하는 인구수는 약 114만명이다. 이 추이를 반영하면 2021년 중반이면 베트남은 1억명의 인구대국이 된다.

베트남은 1975년 통일 이후에 출생한 인구가 전체인구의 3분의 2를 넘어섰다. 전쟁을 모르는 45세이하의 인구층이 베트남 경제의 주체가 되었다. 전쟁이후 세대는 교육, 생활, 문화, 생각 등 모든 분야에서 부모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후에(Hue)대학의 노래동아리 학생들. 베트남의 청년들은 개방적이고 자기주장을 당당히 하며 외부세계로 나가기를 갈망하는 세대로 창의와 혁신으로 베트남의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란 기대를 받고있다.

정부가 신학기 개학 장면을 축제의 이벤트로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하고, 이들을 집중 조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년세대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염원, 큰 기대의 반영일 것이다. 그럼에도 청년들은 부모세대의 희망대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고, 새로움은 부모세대의 가치관과 다르게 보고, 다르게 행동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2400만의 학습하는 청소년, 청년은 베트남에 새로운 세상을 펼칠 것이다. 그들은 전후세대라는 점에서 한국의 베이비부머와 같지만 시기에 차이가 있다.

베트남의 청년은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 1980~2000년 출생)와 닮아 있다. 베트남 청년들이 이끌어낼 이벤트는 혁신과 창의라고 생각한다. 

◆청년들 개방적이고 자기주장 당당…베트남사회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어

세대차이는 어디에나 있지만 베트남의 세대차이는 유별나다. 100년의 긴 전쟁을 치렀기 때문이다. 2000년 세스 미단스(Seth Mydans)는 베트남의 청년들을 이렇게 묘사했다. “울긋불긋 머리 색깔로 물들인 청년들이 베트남 사회를 새로운 혁명으로 이끌고 있다.”

벌써 20년전의 일이지만 청년들은 베트남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청년들은 개방적이고, 호기심 많고, 외부 세계로 나아가기를 갈망하는 세대이다.

“우리는 자유를 좋아합니다.”, 이뿐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 청년들은 당당히 자신들을 주장한다.

2019년 12월, 다낭의 한강변 저녁. 작은 클럽과 Pub 선술집 주변을 지날 때면 귀를 찢는 듯한 하드(hard)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현지인과 관광객을 불문하고, 한데 어울린 청년들은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시고, 춤을 춘다.

주택가에 있는 학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청소년들. 부유층들은 월 300달러의 고가 강습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베트남의 교육열은 뜨겁다.

지난 해 3월초 다낭에 도착한 나는 젊은이들의 옷차림에서 우리나라 대도시 청년들의 옷차림과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

다낭외국어대학교의 입학성적은 영어과 1위, 한국어과 2위이다. 청년들은 영어능력을 미래를 보증하는 수표로 여긴다.

어린이, 청년을 막론하고 영어학습 열기는 대단하다.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은 월 300달러의 고가 영어학원에 다닌다. 청년들도 크고 작은 어학원, 동네 주택의 저녁시간에만 학원으로 연 곳에서 영어를 배운다. 물론 다낭에는 한국어 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많아서 취업은 영어과 졸업생보다 더 유리하다고 알려져있다.

세대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패션이다. 베트남의 중장년 여성들은 헐렁한 바지, 실크나 면화, 혹은 린넨 소재의 블라우스를 많이 입는다. 농촌지역으로 가면 베트남 모자의 상징인 원뿔형의 밀짚모자, 논라(Nonla)를 쓴다. 어둡거나 검은색 계통의 보수적인 서양식 드레스를 입는 여성도 있다.

그러나 젊은 여성들의 의상은 확실히 다르다. 힙합 청바지, 짧은 바지, 짧은 치마, 시스루 블라우스, 배꼽티, 문신도 최근에는 자연스런 문화로 대우받는다.

환갑을 맞은 이방인의 눈에는 서구식 의상보다 전통의상인 아오자이(ao dai)가 훨씬 더 여성미 넘쳐 보이는 게 사실이다.

석태문 박사의 칼럼은 본지와 '뉴스퀘스트'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석태문 박사는
경북대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경상북도 능금산업 발달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선임연구위원으로 대구경북 지역 사회 및 경제발전 관련 연구활동을 활발히 하고있으며 지난 3월부터 베트남 다낭사회경제연구원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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