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200만동 응웬(Nguyen)씨가 자동차를 산 후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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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2,200만동 응웬(Nguyen)씨가 자동차를 산 후 생긴 일
  • 임용태
  • 승인 2018.06.3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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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웬(Nguyen)씨는 자동차를 구매하고부터 수입의 많은 부분을 차에 지출함으로 해서 아내가 집안일을 걱정할 정도로 돈이 메마르고 있다.

다음 얘기는 호치민시 빈탄(Binh Thanh)군에 사는 32살의 응웬 민 훙(Nguyen Minh Hung)씨 이야기다.

작년 9월, 10군에서 7군으로 회사를 옮긴 후 몇 개월 동안(정확히는 수습 기간을 마치는 동안), 나는 자동차를 사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집에서 새 직장까지 거리가 8km나 되고 다행히 회사에 주차장도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난 오래전부터 자동차를 사고 싶었지만 이전 직장에는 주차장이 없었다. 게다가 새 직장에서 내 월급은 500만동이나 올랐기 때문에 충분히 차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내를 설득해서 오래된 금반지를 조금 팔고 그동안 모아둔 저축을 다 들여서 5억동(약 2,500만원) 정도의 자동차를 사기로 했다. 아내는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놀러가고 주중에는 남편이 출퇴근으로 이용하며, 마음대로 얘기할 수 있고 먼지 걱정없이 옷을 입고 향수를 뿌릴 수 있다는 즐거운 상상에 이르게 됐다. 게다가 아내는 운전을 배우는 중이었는데, 우리차로 직접 운전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좋아했다.

그러나 5~6억동 가격 범위의 자동차를 보고 나니 외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5인승 2.0 에코엔진의 차를 사려고 하니 가격이 8억5,000만동이나 하기에 3억5,000만동이 모자랐다. 그래서 은행의 장기 7년 할부 구매로 매달 700만동씩 갚아 나가기로 했다.

이전에 난 매달 1,200만동(이전 직장 월급의 3분의 2)을 아내에게 주었는데, 아내는 그 돈으로 처가댁의 행사에 도움도 주고 나머지는 저축도 할 수 있었다. 아내도 일을 하는데, 월급은 약 1,500만동이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그러나 차를 산 그 날부터 난 더 이상 아내에게 돈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다. 새 직장을 구하고 월급도 올랐지만, 내 월급은 고스란히 먹고 마시고 이런저런 비용으로 다 사라져 버린다. 회사가 외국인이 많은 특히 한국인이 제일 많이 모여 사는 푸미흥(Phu My Hung)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는 저렴한 서민식당은 하나도 없다. 밥값이 이전 10군에 있던 직장 주변보다 두 배 심지어 세 배씩 비싸다.

매달 자동차 유류비, 주차비, 통행료 등으로 600만~700만동이 주머니에서 나간다. 거기에 더해 은행 할부금으로 700만동이 나가기에, 그냥 평범하게 운전하고 다니고 교통 범칙금이 없어도 자동차에만 매달 1,300~1,400만동이 사라진다.

또한 매년 책임보험료와 종합보험료가 1,200만동 이상이다. 차를 인도받고 난 후 지난 몇 개월 동안 나가는 돈이 이게 다가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돈 쓸 일이 생길 것이다.

자동차로 인해 발생한 비용 때문에 난 아내가 먼저 집세를 내고, 할부금이 빨리 줄던지 아니면 월급이 오르기를 바랬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 때는 지갑에 단지 몇 십만동만 넣고 다니면 됐지만, 차를 산 후부터는 기름값, 범칙금 또는 누군가 훔쳐가는 상황에 대비해서 몇 백만동씩 넣고 다니게 되었다.

물론 그 댓가로 아내와 아들을 태우고 놀러가는 상상을 하고, 그렇게 운전을 하곤 하지만 아내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전에 우리 부부가 싸웠을 때 아내는 차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는데, 아내는 내가 집안일에 필요가 돈을 왜 주지 않느냐면 화를 냈다. 이전에 난 시간이 있으면 아들과 함께 놀아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오로지 차를 걱정하고 있다.

또한 끔찍한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이용하던 때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고 있는데, 차를 가진 후로 변화된 이러한 사실들을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리고 난 매달 한 달에 한 번 세차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구두쇠처럼 돈을 아끼고 위해 오직 셀프 세차장만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용 장난감과 장신구, 티슈, 향수병을 사기 위해 돈을 써야만 하고, 스피커, 범퍼, 마감재 등으로 튜닝 하는데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 설에 회사로부터 두둑한 보너스를 받았을 때는 시야는 좋되 도로 위 사람들의 눈부심은 줄여주는 조명세트로 전부 바꾸는데 수천만동을 써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에 아내는 종종 돈이 나를 쫌생이로 만들었다며 놀리곤 한다. 아내가 말하기를 우리가 차를 산 그날부터 돈이 자꾸 자동차로 흘러들어가서 우리 가족의 자금은 바닥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난 앞으로 자동차 용품 구매를 줄이겠다고 아내에게 약속했는데, 바로 어제 상어 핀 모양 안테나를 봤는데 정말 사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

앞으로 아내와 나는 핑크북(주택소유증)을 받기 위해서 집값의 5%인 부가세 1억 2,000만동을 납부해야만 한다. 아내는 내가 자동차에 너무 많은 돈을 쓴다며 차를 팔아 버리라고 한다. 일 때문에 사무실에 나왔는데 지금 갈 곳이 없어 앉아만 있다. 월급은 안 올랐는데 차에 쓰는 돈은 너무 많다. 만약 차를 판다면 자동차용 장난감과 장신구를 쇼핑하는 습관은 확실히 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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