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19 확진자 5명 늘어…호치민, 2만여명 규모 격리시설 준비
상태바
베트남 코로나19 확진자 5명 늘어…호치민, 2만여명 규모 격리시설 준비
  • 떤 풍(Tan phung) 기자
  • 승인 2020.03.13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호치민국립대학 기숙사 활용 2만명, 종양병원에 1000명 규모
- 17번 확진자 철강재벌 딸 여권 2개 사용의혹…여권에 이태리 출입국 스탬프 없어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서 건강신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외국인 입국자들(사진=베트남통신사)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에서 하루새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이 늘고 의심환자도 증가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당국이 대규모 격리시설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하는 등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호치민시는 국립호치민대학에 2만명 수용 규모의 격리시설 마련에 들어가는 한편 외국 크루즈선 입항을 거부했다.

이탈리아를 여행했던 17번째 확진자 철강재벌 딸은 하노이 입국시 제시한 여권에 이탈리아 출입국 스탬프가 없어 2개의 여권 사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확진자 모두 44명…추가확진자 5명 모두 34번환자 접촉

12일 발생한 추가확진자 5명 모두 사업차 미국을 방문한 후 확진판정을 받은 여성(34번환자)의 가족이거나 직접 접촉자다.

보건부는 34번환자의 남편, 아들, 손자(2)와 며느리의 친척, 회사직원의 아들(13) 등 5명이 추가로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확진자수는 총 44명으로 늘었다.

빈투언성(Binh Thuan) 냐짱(Nha Trang, 나트랑) 파스퇴르연구소는 “56명의 검체를 확인한 결과 5명이 양성으로, 12명이 음성으로,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확진자 모두는 빈투언종합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34번환자에 의해 지금까지 8명이 감염돼, 이탈리아 여행 후 영국서 돌아온 17번환자에 이은 슈퍼전파자로 의심되고 있다.

빈투언성 당국은 확진자 거주지 일대를 봉쇄했으며 환자가 더 증가하는 경우 현장병원 구축을 검토중이다.

◆재벌 딸 17번환자, 여권 2개 사용?…이탈리아 출입국 스탬프 없어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여행한 후 귀국해 확진자로 판정되며 15명을 감염시킨 17번환자가 2개의 여권을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하노이 노이바이(Nội Bài)국제공항 공안책임자인 응웬 티 빈 프엉(Nguyễn Thị Bình Phương) 대령은 12일 “영국에 거주하는 17번환자가 입국시 제시한 베트남여권에 이탈리아 이민국의 스탬프가 없었다"며 2개의 여권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가 크게 번진 나라여서 출입국관리 직원들이 입국심사시 이탈리아 방문 여부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는데, 17번환자의 여권에는 이탈리아 출입국 스탬프가 없었다는 것이다.

프엉 대령은 "영국 여권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을 방문하면 출입국 스탬프를 찍지 않는다"며 "17번환자가 이들 나라를 오갈때는 영국여권을 사용했고 베트남에 입국할때는 베트남여권을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방문 이력이 밝혀지면 14일간 격리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이탈리아 스탬프가 없는 베트남여권을 제시했을 것이라는 의심이다.

프엉 대령은 “2개의 여권을 사용해 환자의 정확한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당시 검역소에서 환자의 체온은 정상이었고 건강신고도 의무가 아니었기에 입국이 허가됐다”고 말했다.

17번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온 외국인 11명 포함 15명이 감염됐고 200명 이상이 격리조치됐으며, 이들의 거주지와 마을, 호텔 등이 봉쇄됐다.

호치민시 지도부 전체가 참석한 코로나19 대책 온라인회의(사진 위)와 호치민국립대학교 기숙사. 호치민시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호치민국립대와 종양병원에 모두 2만1000명 수용 규모의 격리시설 마련 준비에 들어갔다.(사진=호치민시)

◆호치민 인민위 부위원장 "코로나19사태 새롭고 위험한 단계 진입"

호치민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확진자 격리를 위해 호치민국립대와 종양병원에 모두 2만1000명 수용 규모의 격리시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레 탄 리엠(Le Thanh Liem)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열린 당상임위원회 및 인민위원회, 24개 군현 상임위원회 온라인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새롭고 위험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모든 기관과 조직은 필사즉생의 각오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엠 부위원장은 “호치민시는 꾸찌현(Cu Chi)과 냐베현(Nha Be)에 각 500병상 규모를 갖춘 야전병원이 준비돼 있다”며 “상황이 복잡해질 경우 1000병상 규모의 종양병원과 기숙사 2만실이 갖춰진 호치민국립대학교를 격리시설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치민국립대학교는 7개(폴리텍, 자연과학, 인문사회과학, 정보기술, 경제·법률, 국제, 안장(An Giang)) 캠퍼스와 의학부에 약 7만명의 학생이 있다. 또한 투득군(Thu Duc)과 빈즈엉성(Binh Duong) 지안시(Di An) 캠퍼스를 포함하면 총 4만실 이상의 기숙사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호치민시는 꾸찌현 야전병원 166명, 냐베현 97명, 7군병원 57명 등을 포함해 집중격리시설에 총 322명을 격리하고 있다. 또한 각 군현 격리시설에 격리된 460명중 66명은 격리해제됐다. 자가격리로 관리중인 사람은 3720명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응웬 티엔 년(Nguyen Thien Nhan) 시 당서기장, 쩐 러우 꽝(Tran Luu Quang) 상임위 부위원장, 보 티 융(Vo Thi Dung) 당부서기장, 응웬 탄 퐁(Nguyen Thanh Phong) 인민위원장, 응웬 티 레(Nguyen Thi Le) 인민회의 의장 등 고위지도자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참석했다.

현재 호치민시의 코로나19 상황은 지난달 13일까지 4명의 확진자 가운데 3명은 이미 회복해 퇴원했고, 추가확진자인 32번 영국인 환자는 호치민열대질환병원에서 치료중이다.

◆호치민시, 유람선 실버스피릿 입항 거부

호치민시 당국은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13일 입항예정인 바하마 선적의 유람선 실버스피릿의 깟라이항(Cat Lai) 입항을 거부했다.

일정에 따라 당초 호치민시내와 다른 지역을 관광할 예정이던 실버스피릿은 승무원 403명과 승객 423명 등 22개국 출신 총 826명의 승선자중 이탈리아인들이 많아 지난 4일 미얀마 양곤에서도 입항이 거부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35길 93, 102동 437호(신천동,더샵스타리버)
  • 대표전화 : 02-3775-4017
  • 팩스 : -
  • 베트남 총국 : 701, F7, tòa nhà Beautiful Saigon số 2 Nguyễn Khắc Viện, Phường Tân Phú, quận 7, TP.Hồ Chí Minh.
  • 베트남총국 전화 : +84 28 6270 1761
  • 법인명 : (주)인사이드비나
  • 제호 : 인사이드비나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16
  • 등록일 : 2018-03-14
  • 발행일 : 2018-03-14
  • 발행인 : 이현우
  • 편집인 : 장연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진
  • 인사이드비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사이드비나.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sidevina@insidevina.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