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에서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정부의 대출규제와 관련법률 미비로 사무용 부동산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존스랑라살베트남(JLL Viet Nam)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대형 및 접근성이 좋은 사무용 빌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JLL에 따르면 사무실 임대료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하며, 대형 신규사무실이 가장 수요가 많은 부동산 상품이 됐다.

JLL 소속 한 전문가는 “A급과 B급 사무실은 급증하는 수요로 임대료도 올랐지만 현재 시장에 공급된 사무용 빌딩은 A급과 B급이 각각 1개와 10개에 불과하다”며 “이 사무용 빌딩들도 1000㎡(303평) 규모의 사무시설에 불과해 임차인들은 더 넓은 면적의 사무실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사무실 수요 증가는 각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고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향후 몇년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넓은 사무실이 더 나은 협력기회를 주고 능률을 높인다고 말한다.

JLL은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소매부문이 그러한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소매판매망인 옴니채널(Omni channels)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상품을 경험할 수 있게 해 판매를 유도할 수 있어, 쇼핑몰이나 F&B 업체는 이런 소매판매망을 확장하기 위해 사무실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JLL은 또한 올해 신규 사무실 공급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JLL에 따르면 올해 호치민시와 하노이에는 각각 3만~3만5000실, 4만~4만5000실의 사무실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토지소유권과 부동산 개발면허 등 각종 규제를 고려할 때 다소 불확실하다.

JLL은 급증하고 있는 부동산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부동산 전부문에 걸쳐 가격상승을 불러올 것이나, 이미 높은 가격수준과 낮은 임대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고급사무실 수요는 장기적으로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19나 미세먼지 등 예기치 못한 문제나 환경문제 역시 사무실 수요를 높이고 있는 주요 원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앞다퉈 마스크를 사들이자 임대인들이 대기질 개선에 나서면서, 사무실중 시설개선이 되어 있거나 새로운 사무실이 다른 오래된 사무실과 차별이 되기 때문이다.

스테판 와이엇(Stephen Wyatt) JLL 베트남 대표는 “차세대 사무실은 단기간에 그치는 일시적인 조치 대신 장기적으로 운영비를 절약하는 혁신적인 설계로 임차인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무역전쟁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서 베트남 이전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부동산시장은 미중무역전쟁 이전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땅값과 임대료가 꾸준히 상승해 왔다. JLL은 국내 제조업이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부문으로 향후 수년간 부동산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했다.

JLL은 또한 물류업이 부동산시장 성장을 이끌 주요 부문으로 꼽고 있다. 최근 수년간 소매업과 전자상거래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은 기존의 물류창고 및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있어 물류부지는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소매업의 성장이 유망 분야로 이와 관련한 부동산상품 공급 또한 늘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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