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보험산업은 가입자가 늘며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마비되다시피한 상황에서도 한쪽에서는 특수가 발생한 '웃픈 현실'이다.

지난달 13일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지난 6일부터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하자 보험업계는 전염병 보험상품을 서둘러 내놓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응웬 민 응옥(Nguyễn Minh Ngọc) 매뉴라이프(Manulife) 설계사는 “보통 연말에 보험상품 판매가 많은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염병 관련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응옥 설계사는 "보통 고객들에게 일반보험상품을 설명하고 팔기까지 매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코로나19 상품의 경우 대부분의 고객이 쉽게 결정을 내린다”며 “이들은 가족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에게도 상품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염병 관련 보험상품 수요가 40% 이상 증가했다.

홍콩보험사 FWD는 17번째 확진자가 발생하기 1주일 전에 ‘코로나19 의료비 지원’이라는 패키지 상품을 이미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암, 심장마비, 당뇨병, 간염, 위궤양, 고혈압, 관절염, 정신질환은 보장내역에서 빠져 있으나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피보험자인 경우 치료비 2000만동(853달러)을 일시지급하고,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시 최소 1억동(4263달러)에서 최대 3억동(1만2789달러)을 지급하는 보험상품이다.

국영보험사 PVI는 코로나19 관련 상품으로 연간 보험료 19만5000동(8.3달러) 및 33만동(14달러)짜리 상품 2개를 최근 출시했다. 또한 리안(LIAN)과 비엔동보험(Viễn Đông)도 연간 보험료 20만동(8.5달러)짜리 상품을 내놓았다.

이외에도 사이공하노이보험(BSH), 군대보험(MIC), 비엣틴은행(VIB) 등의 비생보사가 코로나19 관련 상품을 출시했으며 메뉴라이프, 푸르덴셜, 춥라이프(Chubb Life) 등의 생보사들도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보험상품을 출시하는 보험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비엣틴은행(Vietin)은 3개월짜리 단기보험상품을 보장범위에 따라 보험료 3만3000동(1.4달러), 6만6000동(2.8달러), 9만9000동(4.2달러) 등  3개 타입으로 내놓으면서 저렴한 보험료를 무기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보험사들이 내놓은 평균적인 보장내용은 확진자인 경우 병원의 치료수준에 따라 치료비 300만동(128달러)과 사망보험금 1억5000만동(6400달러) 선이다. 코로나19 보험상품은 대부분 교통사고 사망보험금도 지급한다

사이공증권에 따르면 베트남은 대부분의 의료비가 사회보장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이 다소 증가할 수는 있으나, 실제 지급시기는 1~2개월 이후부터 시작되므로 이번 분기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총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업계의 보험료수입은 전년보다 20.3% 증가했다. 그중 생명보험과 비생명보험이 각각 25.1%, 11.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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