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은행 "거시경제와 시장 안정위해 외화공급할 준비돼있어" 구두개입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베트남 동(VND)-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베트남 환율은 소폭 올랐으며 시장에서의 달러수급은 안정적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지난 23일 기준환율을 달러당 7동 오른 2만3259동으로 고시하며 7주 연속 올렸다. 이에따라 베트남 환율은 올들어 현재까지 1.67% 상승했다.
한국의 경우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하루에도 1~2%씩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것과 비교할 때 베트남 환율은 안정적이다.
현재 베트남 시중은행의 환율은 기준환율의 ±3% 수준으로 최대 2만3956동, 최저 2만2561동 수준에서 거래된다.
이번 SBV의 기준환율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환율을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비엣콤은행(Vietcombank)은 이날 달러 매도환율 2만3340동, 매입환율 2만3530동을 적용했고,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VD) 역시 매도환율 2만3370동, 매입환율 2만3530동을 적용해 두 은행 모두 전일보다 35동씩 인상했다.
테크콤은행(Techcom)은 매도환율 2만3390동, 매입환율 2만3550동으로 각각 60동, 40동 올렸다.
비공인시장에서는 시중은행보다 250동 높은 2만4000동에 거래돼 지난주보다 50동 올랐다.
이러한 환율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에서 달러수급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증시의 하락이 현금자산의 선호를 부추기며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대해 팜 탄 하(Pham Thanh Ha) SBV 통화정책국장은 “시장안정을 위해 외화를 공급할 준비가 돼있다”며 “중앙은행은 거시경제 및 통화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자원과 능력, 정책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구두개입을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미국의 환율관찰대상국에 올라있어 중앙은행이 동화의 평가절하(환율상승)를 제한하려고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의 한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은 과도한 환율하락 변동성으로부터 동화가치를 보호하는데 충분한 외환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베트남이 미국 재무부의 환율관찰대상국을 지정돼있기 때문에 동화가치 하락 속도를 제한하기 위해 환율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