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로의 고사성어로 보는 세상] (15) 중국의 코로나19 억지(하)…반객위주(反客爲主), 훤객탈주(喧客奪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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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로의 고사성어로 보는 세상] (15) 중국의 코로나19 억지(하)…반객위주(反客爲主), 훤객탈주(喧客奪主)
  • 이형로
  • 승인 2020.03.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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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원지이면서도 방역 모범국 행세하며 큰 소리 치는 중국
- 나그네가 주인 내쫓고 주인행세…손님이 큰 소리치며 주인 밀어내는 격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지원으로 사무총장에 오른 게브레예수스는 발병초기 중국을 감싸는 태도와 팬데믹 늑장선언으로 퇴진촉구 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비판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주저하다 결국 지난 11일 역대 3번째로 코로나19를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선포했다.

코로나19가 진원지인 중국에서 발병됐다고 보고된지 두 달만에 남극을 제외한 6개 대륙을 모두 감염시켰다. 중국에서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보다 국경을 넘어 타국에서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훨씬 많아졌다.

학계에서는 진작에 코로나19가 팬데믹의 요건을 갖춘 전염병이라는 견해에 무게가 실리고 있었다. 팬데믹은 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1~6단계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팬데믹의 바로 아래 단계인 에피데믹(epidemic; 전염병)이 1개 대륙에서 전염병이 빨리 퍼지는 현상을 일컫는다면 팬데믹은 2개 대륙 이상에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계 초토화 시켜놓고도 다른 나라 방역체계 비판 

대표적인 팬데믹으로 흑사병과 스페인독감을 꼽는다. 1300년대의 흑사병(The Black Death)으로 3개 대륙에서 7500만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918년 스페인독감(Spanish influenza)은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에서 약 5000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디까지 갈지 예측불허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은 나몰라라 시치미 뚝 떼고 여전히 헛소리만 늘어놓는다.

이탈리아에 의료지원 가서는 방역체계가 엉망이라며 제2의 우한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남말하듯 했다. 중국 국내에서 새로 걸린 사람이 없다고 '신규 확진자 0'이라고도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통계를 믿을 수 있느냐는 논란이 중국 안에서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정부나 지방정부의 압력에 의한 통계누락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중국의 이러한 태도는 바로 병법 삼십육계(兵法 三十六計)의 제30계인 '반객위주계(反客爲主計)'를 구사한 것이다. 반객위주는 나그네가 주인을 내쫓고 주인행세를 한다는 뜻이다. 군사작전에서는 일반적으로 적진 깊숙이 들어가 작전하는 주체를 '객', 본진에서 방어하는 주체를 '주'라 하는데, 기회를 엿보아 상황에따라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 결국에는 주도권을 쥔다는 병법이다.

반객위주 계책의 대표적인 사례로 삼국시대 초기 원소가 동맹관계에 있는 한복(韓馥)의 기주(冀州)를 집어삼킨 경우를 들 수 있다. 원소와 한복은 원래 친구이자 동맹관계였다. 함께 동탁을 토벌했던 적도 있으며, 원소가 영역을 확장할 때 식량부족으로 곤경에 빠지자 지원까지 해주던 우방이었다.

그러나 원소는 이를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아니라 생각했다. 원소는 이참에 곡창지대인 기주를 아예 병탄해서 식량기지로 삼고자했다. 그는 우선 공손찬에게 연합해서 기주를 치자는 밀서를 보낸다. 공손찬도 기주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원소의 제의에 기꺼이 군사를 일으켜 기주로 쳐들어갔다.

또한 원소는 비밀리에 한복에게도 밀서를 보낸다. ‘나와 공손찬이 연합해서 기주를 치면 지키기 힘들 것이다. 나는 당신과 함께 동탁을 친 맹우이며, 최근엔 우리 군대가 곤경에 처했을 때 식량까지 원조해주지 않았느냐? 당신은 왜 이런 위급한 시기에 우리와 연합해서 공손찬을 치자는 말을 하지 않느냐? 이번 기회에 우리 군대가 기주에 가서 지켜줄테니 부디 은혜에 보답하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1972년 중국 산동 은작산 한나라 묘에서 출토된 죽간 손자병법. 코로나19 발원지로 세계를 전염시킨 중국이 이제와서 '신규확진자 0'이라고 발표하는 등 방역 모범국처럼 행세하며 다른 나라의 방역체계를 비판하는 태도는 병법의 '반객위주(反客爲主)'를 실감케 해준다.

한복은 한편으론 께름칙했지만 원소의 말이 그럴듯해서 원군을 청했다. 원소는 즉시 기주로 진입했다. 초청받은 손님인 원소는 처음에 겉으로는 주인인 한복을 존중하며 따르는 척했으나 암암리에 자기 심복을 점차 요직에 앉혔다. 한참 지난 후에야 손님이 이미 주인의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을 깨달은 한복은 기주를 버리고 도주하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도주중에 생포되어 죽임을 당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는 말 실감케 해

최근 신천지 교도가 일반 교회를 접수하는 방법도 일종의 반객위주 계책이라 할 수 있다. 목표물인 교회에 이른바 '추수꾼'이라는 신천지 교도 몇명을 위장 침투시킨다. 그리고 담임목사의 조그만 비리를 꼬투리 잡아 내쫓고, 서서히 그들이 주도권을 장악하여 결국에는 신천지교회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그야말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격이다.

뱁새둥지에서 부화한 뻐꾸기 새끼가 뱁새알을 밀어내고 있으며(사진 위), 다 큰 뻐꾸기 새끼가 어미 뱁새로부터 먹이를 받아먹으며 둥지의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이런 경우는 동물의 세계에도 존재한다. 붉은머리 오목눈이(뱁새)는 대개 다섯개 내외의 알을 낳는다. 그리고 부화시키기 위해 알을 품기 시작한다. 어미 뻐꾸기는 뱁새의 둥지를 호시탐탐 엿보다가 둥지를 비운 순간 알 한개를 먹어치운 후 자신의 알을 낳아 채워 넣는 것이다.

뱁새가 부화하는 기간은 13~14일 정도다. 뻐꾸기는 11~12일 내외로 뱁새보다 하루 이틀 빨리 부화하여, 둥지 안의 모든 알이나 새끼를 밀어내버린다. 굴러온 돌인 뻐꾸기 새끼가 새끼뱁새를 밀어내고 둥지의 주인 노릇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뱁새 어미는 새끼뻐꾸기를 자신보다 몇 배나 커질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키운다.

이러한 반객위주격인 탁란(托卵)은 비단 조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멸종위기종 1급인 감돌고기는 꺽지의 산란장에 몰래 자신의 알을 부화하고는 먼저 빠져나온다. 꺽지는 감돌고기 알을 자신의 알로 착각하고 부화할 때까지 돌보게 된다. 먼저 부화한 감돌고기 새끼가 꺽지 알을 먹지 않으면 다행이다. 뻐꾸기와 감돌고기의 탁란 또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격이다.

이처럼 반객위주는 피동적인 입장에서 주동적인 위치를 확보하여 대세를 장악하는 책략이며 피동을 주동으로 변화시켜 전쟁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병법이다. 우방에게도 흔히 써먹는 아주 교활한 계책이다. 물론 전쟁에서 아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못할 방법이 어디 있느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우리는 종종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라는 말을 쓰고 있다. 조익(趙翼, 1727~1814)이 '이십이사차기(二十二史剳記)'에서 사용한 '훤객탈주(喧客奪主)'라는 말이 그것이다. 손님으로 와서 왁자지껄, 주인은 한쪽에서 멋쩍게 서있고 오히려 손님으로 온 녀석이 주인행세를 하는 경우다. 손님이 주인 노릇을 한다면, 주인은 권리를 빼앗겨 꼭두각시 같은 입장이 되고 손님은 모든 권리를 얻어 주권을 행사하게 되는 주객전도를 의미한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방역 모범국처럼 행세하며 큰 소리를 치고있는 것은 반객위주와 훤객탈주에 다름 아니다.

이형로는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대만대학 철학연구소와 교토대학 중국철학연구소에서 수학 후 대학 등에서 강의를 했다. 현재 덕수궁에서 근무하며 스스로를 '덕수궁 궁지기'라고 부른다.
저서로는 ‘궁지기가 들려주는 덕수궁 스토리’, ‘똥고집 궁지기가 들려주는 이야기’(2018년)에 이어 최근 ‘궁지기가 들려주는 꽃*나무의 별난이야기' 1권과 2권, 3권을 잇따라 펴냈으며 현재 4권을 준비중이다.
구산스님께 받은 '영봉(0峰)'과 미당 서정주 선생께 받은 '한골', 그리고 스스로 지은 '허우적(虛又寂)'이란 별명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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