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두 취소…간단한 의례만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올해 4월2일은 베트남의 공휴일입니다. 음력 3월10일로 흥왕기념일(Hung King Festival)이기 때문입니다.
흥왕기념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공휴일이니 전국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당연히 휴무입니다. 학교도 휴교이고 은행도 영업을 하지 않으며 증권시장도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이날이 예년과 같이 휴일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코로나19로 학교는 장기 휴교중이고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전국확대 시행으로 비필수사업장은 영업을 중단했고 대중교통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3사람 이상 모임도 금지됐습니다.
흥왕기념일은 우리나라의 10월3일 개천절과 같은 날로 베트남 건국시조인 ‘흥왕’을 기리는 날입니다. 흥왕은 특정 왕이 아니라 건국신화인 BC 2879~258년의 ‘반랑국’을 다스린 18명의 흥왕들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흥왕기념일은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이틀전인 음력 3월8일부터 다음날인 11일까지 곳곳에서 전통문화 축제와 가두행진이 열립니다. 당일에는 국가주석 등 지도자들이 흥왕사원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완전히 딴판입니다. 코로나19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축제와 가두행진은 전부 취소됐고 의례만 간소하고 조용히 지낼 뿐입니다. 길거리, 공원, 사원 등 평소 사람들이 많이 모였던 장소는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인적이 드뭅니다. 휴일 분위기가 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축제를 좋아하는 베트남이지만 한해 정도 거르고 휴일분위기가 나지 않아도 너무 아쉬워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조용한 흥왕기념일이 베트남의 코로나19 진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