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올해 AFF컵(아세안축구선수권대회)에서 몇경기를 지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동남아시아게임(SEA Games) 결승전에서 '과잉항의'로 FIFA 주관 4경기 출장정지 징계처분을 받았는데, 올해 예정됐던 경기들이 코로나19로 줄줄이 취소되며 AFF컵(아세안축구선수권) 대회때까지 징계완료가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월 SEA게임 축구결승전에서 박 감독의 항의를 ‘오버액션'으로 판단, 퇴장과 함께 벌금 5000달러 및 FIFA 주관 4경기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현재 박감독은 2022년 월드컵 예선까지 베트남 대표팀과 계약이 연장된 상태지만, 지난 2월 AFC의 징계 결정 이후 FIF가 주관 4경기는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된 친선경기들이 잇따라 취소되며 박 감독의 출장정지 처분은 AFF컵 대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11월23일로 예정돼 있는 AFF컵 대회 일정까지 박 감독의 징계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베트남 대표팀은 감독없이 몇차례 경기를 소화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당초 베트남축구협회(VFF)는 AFF컵 대회 이전까지 친선경기 4차례를 치르면 박항서 감독의 징계를 해결할 수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달 26일 이라크와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이라크축구협회의 경기취소 요청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라크와의 친선경기가 무산되며 대표팀은 키르기스스탄과 친선경기를 추진했지만 베트남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이 경기마저 취소됐다.
박 감독과 대표팀은 오는 6월쯤에야 친선경기 일정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VFF는 AFF컵 이전인 10월까지 추가로 최소 3개의 친선경기 일정을 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 SEA게임에서 인도네시아와의 축구결승전 후반 32분 대표팀 선수 응웬 쫑 호앙(Nguyen Trong Hoang)이 인도네시아 선수 오스발도 하이(Osvaldo Haay)와 볼 경합중 쓰러졌으나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자 격렬하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당시 AFC는 경기후 “박감독의 행동은 부적절했다”며 퇴장처분이 정당하다고 밝혔었다.
이 경기에서 베트남은 3-0 대승으로 SEA게임 축구경기 역사상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