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심지 1군과 3군 '상가매매' '임대' 광고물 붙어있는 건물 즐비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호치민시의 상가 소유주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실 급증과 대출이자 상환 압박으로 상가를 잇따라 매물로 내놓고 있다.
시내 중심지인 1군과 3군 도로변에는 10m 마다 ‘상가매매’를 알리는 광고물을 쉽게 볼 수 있다.
기업정보 사이트 cafef.vn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매출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임차인들이 임대인에게 상가를 반환하고 떠나거나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상가 매물은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요즘 시장은 대출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대인들이 임차인들을 구하기 위해 임대료를 대폭 인하했거나 아예 상가를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임대료가 하락함에 따라 대출이자조차 제때 갚지 못하는 임대인들도 많다”고 전했다.
시내 한 중개인은 “얼마전 1군 중심가에 위치한 10여개 상가를 팔아달라는 임대사업자의 요청이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매수자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한 상가소유주는 “대부분의 임대인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상가매입 당시 받은 대출금의 이자를 내야하는데 임대료가 급감해 이자 갚기에도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베트남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시장과 부동산시장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식음료(F&B)와 관광숙박업 매출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9.6%, 27.8% 감소했다. 쇼핑몰 매출은 지난 2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3월에는 80% 이상 급감했다.
또한 휴교령으로 교육업종 매출은 거의 없고 패션·액세서리,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매출도 50~80%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부 상가소유주들은 지난 2월부터 임대료를 인하하기 시작했으며, 3월에는 대부분의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10~30% 깍아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떤 곳은 절반을 깍아주기도 한다.
1분기 시내 중심상업지역(CBD)과 비중심상업지역 임대료는 전분기대비 각각 11.4%, 15,9% 감소했는데, 특히 고층일수록 임대료 낙폭이 컸다.
한편 소위 ‘착한 임대인’들의 배려로 공실률은 크게 변동되지 않았다. CBD의 공실률은 큰 변동이 없었으며 비CBD 공실률은 0.9%로 소폭 상승했다.